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전남 드래곤즈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현석 감독이 팀을 옮긴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현석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의 레전드였다. 김 감독은 K리그1 통산 베스트 일레븐 6회에 선정됐다. 울산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강릉중앙고, 울산대에서 감독 생활을 하다 2022년 충남 아산 사무국장을 맡았다.
김 감독은 2024년 박동혁 감독 후임으로 충남 아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프로팀 감독 경력이었기에 우려가 많았으나 지난 시즌 충남 아산은 K리그2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쉽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대구FC에 패배했지만 놀라운 결과였다.
김 감독은 "은퇴한 뒤 코치를 시작했고, 중간에 독일도 다녀오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코치 시절 늘 준비돼 있다고 생각했다. 충남 아산 사무국장을 맡으면서도 감독 준비를 많이 했고 오히려 코치를 맡고, 아마추어 감독도 했던 게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 같다. 주변에서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난 걱정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승격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어떻게 보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좀 아쉽지만 만족하고 앞으로 충남 아산이라는 구단이 더 발전해 희망적인 부분을 갖고 인프라를 잘 구축해 좋은 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충남 아산과 계약이 만료된 김 감독은 전남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충남 아산은 김 감독이 재계약 협상에서 주거 지원, 복지, 연봉 조건 등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사실 충남 아산과 재계약 협상 자체도 하지 않았다"며 "내년에 같이 가자고 한다면 구단에서 연봉, 계약 기간, 요구 사항을 제시를 해야 협상을 하는데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잘 만들어 놓은 충남 아산 선수들을 놓고 이적해야 하나 갈등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겠다고 결정했다. 주변에도 많이 물어봤다. 새로운 팀에서의 실패를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전남에서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고, 그래서 전남을 선택하게 됐다. 선택을 잘한 것 같다.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전남은 4위를 차지하며 승격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까지 부임하며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부담되지만 충실하게 하나씩 하려고 한다. 나는 늘 탑클래스 선수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늘 부족했고, 노력했다. 지도자 생활도 은퇴할 때까지 항상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나의 동기부여"라고 언급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전남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20명의 선수를 영입하고 22명을 내보냈다. 알베르띠, 레안드로, 호난 등 확실한 외국인 자원도 품었다. 김 감독은 "나름대로 경쟁을 유도할 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훈련하고 어떤 기량을 보여주는지 관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1번은 수비 보강"이라며 "김경재를 심혈을 기울여 데려왔고, 노동건, 장순혁 등 센터백 자원은 나쁘지 않다. 민준영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는데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하면 스리백 라인의 스쿼드는 나쁘지 않고 알베르띠가 중원에 합류한 게 방점이다. 활동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중원 장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훈련은 '지옥훈련'으로 유명하다. '캡틴' 발디비아도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이제 한 50%까지 올라왔다. 마무리 실전 훈련을 하고 돌아가면 70%정도, 리그 돌입할 때 100%가 안 될 것 같다. 전 감독님이 쓰던 전술과 다르기 때문이다. 내 전술은 스위칭이 많아서 많이 헷갈려 하더라. 2라운드 로빈부터 딱 틀이 잡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선수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도전에 대한 부분을 심어주고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1부리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선수들이 1부리그 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낸다면 팀 성적은 자동으로 쫓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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