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의 정재희가 지난 시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회상했다.
정재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43경기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4 코리아컵 득점왕과 MVP를 수상했고, 포항의 대회 6번째 우승까지 견인했다. 방콕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정재희 역시 "축구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즌"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았다. 경기력이 좋든, 좋지 않든 결과로 증명을 했다"며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조금 지쳤던 것 같다. 골도 잘 안 들어가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골도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코리아컵 우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정재희는 많은 구단의 제안을 받았고 결국 대전 이적을 선택했다. 정재희는 "고민이 많았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고민했다. 처음에는 가족들과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황선홍 감독님이 나를 많이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대전이 적극적으로 나오며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도중 일찍부터 등장했던 포항과의 결별설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표현했다. 정재희는 "솔직히 다 루머"라며 "작년에 내가 어디로 이적한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는데 안 좋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었다. 직접적으로 나한테 뭘 하지 않아도 나도 들리는 게 있었다.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고, 루머일 뿐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보고 판단을 하시더라. 경기장에서 찬스를 놓쳤을 때 '쟤 어차피 떠난다고 그러네' 이런 얘기를 너무 듣기 싫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떴다는 얘기를 들어 너무 힘들었다.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이적은 늦게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프리시즌 정재희를 포함해 하창래와 임종은, 주민규 등 확실한 자원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재희 역시 "다른 선수들은 알고 있었지만 (주)민규 형이 온다고 했을 때 내가 더 살아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도 준비를 잘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대전은 1차 훈련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정재희는 "엄청 강도가 높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충분히 강도가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마지막 주인데 어느 정도 피로도도 많이 쌓였고, 컨디션은 70~8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을 잡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플레이는 내가 해왔던 포지션이랑 비슷해서 감독님이 조금씩 말해주신다. 황 감독님이 얘기하는 것과 내가 해왔던 축구랑 결이 비슷하다. 알고 있는 부분을 감독님이 조금씩 채워주는 느낌인데 수비적인 부분이나 공격적인 부분은 같은 포지션 선수들에게 다 똑같이 알려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균, 윤도영과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자신이 있는데 시즌이 길고 경기가 많기 때문에 혼자 다 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워낙 많이 뛰는 포지션이고 90분을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경기를 뛰지 않든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한다. 다들 잘해서 나눠 뛰면서도 팀이 우승권에 도전하는 게 베스트"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재희는 올 시즌 목표를 파이널A 진출과 단계적 스텝업으로 설정했다. 정재희는 "돈을 많이 투자하고 좋은 선수들이 오는 팀이 됐다. 먼저 파이널A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이 ACL, 우승권인데 거기서 밑으로 내려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파이널B로 떨어지면 안 된다. 남들이 봐도 대전은 파이널A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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