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떠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려운 결정도 아니었다."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한 울산 HD 성골유스 출신의 임종은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울산의 우선지명을 받았다. 이후 성남 일화(현 성남FC), 전남 드래곤즈, 전북 현대를 거쳐 울산으로 복귀했고, 2022시즌부터 울산의 K리그1 3연패에 기여했다.
태국 방콕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임종은은 "개인적으로 언제나 우승은 영광인 것 같다"며 "울산에서 있었던 동안 좋은 기억밖에 없었던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 지난 시즌 다사다난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고 밝혔다.
임종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임종은은 "울산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보내고 싶었지만 대전이 나를 그만큼 인정해주고 선수로서 동기부여를 줬기 때문에 이적을 결심했다. 떠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결정도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울산 팬들에게도 잘하는 모습 보여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감이 아예 없지는 않다. 대전이라는 팀으로 이적하면서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왔다. 항상 선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건 똑같다. 그 이상의 대단한 걸 해야 된다는 것보다 경기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생인 임종은은 어느덧 34세로 베테랑이 됐다. 올 시즌 도중에는 35세가 된다. 그는 은퇴에 대해 "제2의 삶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언제라도 바뀔 수 있지만 천천히 생각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언급했다.
프리시즌 대전은 굵직한 영입을 통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임종은을 포함해 주민규, 정재희, 하창래, 밥신을 영입했다. 임종은은 "대전은 작년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일단 보여줬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기대감이 있다. 대전은 충분히 파이널A를 바라볼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전을 상대할 때마다 항상 울산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에너지 레벨도 높은 팀이고 직선적으로 빠른 선수들도 많았다. 팬들 역시 열정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일단 우리 팀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임종은은 지난 시즌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당한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아직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회복하고 재활 막바지쯤 와서 조금씩 훈련 같이 하고 있다.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몸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만날 때 부상 얘기를 많이 하신다. 부담 갖지 말고 회복 천천히 잘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전술적으로는 아직 특별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 그냥 밖에서 팀 훈련을 보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종은은 "경기 출전 욕심보다 뛰는 경기에 한해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강팀의 조건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만약 부족함이 있다면 선수들과 대화하고 준비해야 될 부분이다. 워낙 경력 있는 선수들도 영입됐고,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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