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방콕(태국) 노찬혁 기자] 서울 이랜드와 수원 삼성이 태국 방콕에서 승격이라는 목표를 두고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다.
이랜드와 수원은 각각 5일부터 27일까지, 8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두 팀의 숙소와 훈련장도 같다. 이랜드는 '서밋 윈드밀 골프 레지던스'에서 캠프를 차렸고, 수원은 '르 메르디앙 수완나품 방콕 골프 리조트 앤 스파'를 숙소로 활용했다. 걸어서 1분도 안 걸리는 거리다. 훈련장은 '윈드밀 풋볼 클럽'의 2면을 나눠서 사용 중이다.
두 팀의 같은 숙소와 훈련장 사용을 '불편한 동거'로 부르는 이유는 지난 시즌에 있다. 일단 상대 전적에서 이랜드가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수원을 상대로 3번 만나 전승을 기록했다. K리그2에서만 승점 9점을 획득했다.
김도균 감독은 "사실 운이 따랐다"며 "수원을 상대로 준비를 더 잘했다. 모든 팀들도 그럴 것이다. 어느 팀에 강하고, 어느 팀에 약하고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올해도 그 부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편한 관계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수원은 안산 그리너스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이랜드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지만 전남에 패배하며 충남 아산에 2위를 내줘 3위로 밀려났고, 수원의 PO 진출은 좌절됐다. 물론 준우승을 노리던 이랜드가 PO 진출을 원했던 전남의 거센 기세에 눌린 것이지만 수원 입장에서는 이랜드의 승리를 간절히 간절히 바랬을 것이다.
PO 진출 실패는 수원에 좌절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수원은 선수단을 46명에서 35명으로 줄이는 등 선수단 개편에 나섰고 11월 말부터 화성에서 훈련에 돌입하는 등 2025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변성환 감독은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지만 원하는 방향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나는 바로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계획했고 어떤 방향성을 갖고 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전달했다. 3주 휴가를 보내고 우리는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와 수원은 2025시즌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는 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영입이 잘 진행된 수원이나 인천 유나이티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섰다고 보고 있다. 그 다음 전남, 부산, 우리가 비슷하다고 보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변 감독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변 감독은 "작년에는 우리가 빈틈을 보였기 때문에 상대에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줬다. 올해는 원하는 스쿼드를 꾸렸다. K리그2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압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콕(태국)=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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