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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따뜻하게 맞이할 것"
'MLB.com'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담당 AJ 카사벨은 3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별 인사"라며 김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67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 등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김하성은 KBO리그 시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 약물에 적발되면서 김하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하성은 2년차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고, 그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여러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공격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것은 물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지난해는 김하성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로 복귀했으나, 공격력과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엔트리가 확장되는 시기에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던 김하성의 어깨 상태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결국 김하성은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그리고 이는 김하성의 FA 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수많은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됐으나, 막상 계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30일 깜짝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행선지는 바로 탬파베이였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으로 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전망됐던 것에는 한참을 못 미쳤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역대 구단 5위에 해당되는 규모를 투자하며 김하성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김하성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올 시즌 탬파베이 구단 '연봉킹'으로 올라서면서 샌디에이고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AJ 카사벨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카사벨은 "이번 계약으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의 4년 임기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며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재회는 가능성이 낮았고, 일어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유용한 공격 기술을 갖춘 수비수인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카사벨은 "김재한의 4년은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며 "나는 팬층에게 김하성처럼 환영을 받는 선수들을 본 적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최선을 다하는 김하성의 플레이 스타일은 확실히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모습 속에서 김하성의 2023시즌은 놀라웠다. 나는 항상 김하성과 함께한 시간을 떠올릴 것"이라고 적었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작별은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아쉬워했는데, 카사벨의 기사가 더 절절했다. 카사벨은 "2021년 코로나19로 신시내티 레즈와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세 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경기장 곳곳에 울려 퍼졌고 '하성 킴!'이라는 구호는 확실히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김하성이 좌익수 방면에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터뜨렸고, 야구장은 열광했다. 이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사이의 사랑의 시작이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끝으로 카사벨은 "탬파베이는 4월 마지막 주말 샌디에이고로 온다. 재활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때일 수도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로 온다면, 매우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물론 담당 기자들에게도 김하성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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