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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과 김혜성, 이정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출신 3인방이 8월에 2주 간격으로 ‘극적인 해후’가 가능할까.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FA 2년 29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뛰어들었다. 이로써 절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26, LA 다저스)과는 많이 멀어졌다.
우선 연고구단이 서부가 아닌 동부다. 트로피카나필드가 작년 10월 허리케인 밀턴에 의해 파손돼 올 시즌 사용할 수 없지만, 임시 연고지 역시 동부다. 뉴욕 양키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탬파 조지스타인브레너필드다.
메이저리그는 과거 동, 서부 구단들의 왕래 일정을 가급적 피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30개 구단이 최소 시즌 중 2~3경기를 치르도록 정규시즌 일정을 짠다. 때문에 ‘알동’의 탬파베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난다.
대신 일정이 짧다. 탬파베이는 7월까지 다저스, 샌프란시스코를 만날 일이 없다. 4월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어지는 서부원정 일정이 있다. 우선 여기서 친정 샌디에이고 방문이란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다. 그러나 절묘하게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와의 일정은 전반기에 없다.
탬파베이는 8월2일부터 4일까지 다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후 다시 서부원정을 떠나 LA 에인절스~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원정 12연전 일정을 소화한다. 샌프란시스코와는 8월16일부터 18일까지 주말 원정 3연전이다.
결국 김하성은 8월이 돼서야 김혜성과 이정후를 잇따라 만나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일정도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7월31일이 트레이드 데드라인이다. 중요한 건 탬파베이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김하성을 다른 구단으로 팔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김하성은 올해 이정후, 김혜성과의 맞대결 일정이 없을 수도 있다.
김하성의 올 시즌 연봉은 1300만달러다. 스몰마켓 탬파베이에 적은 금액은 아니다. 그러나 팀 성적이 나지 않고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 컴백해 좋은 기량을 보여주면 ‘트레이드 전문’ 탬파베이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에 넘기고 반대급부를 챙겨 리빌딩을 할 수 있다. 늘 그렇게 살아왔던 팀이다.
냉정히 볼 때,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2년 2900만달러 계약을 완료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다. 늦어도 내년 겨울엔 결별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도 마지막으로 FA 대박을 노려볼 만한 나이여서, 어지간하면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 FA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현 시점에선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에도 김하성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이정후, 김혜성과의 해후가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서부구단으로 트레이드 돼 이정후 혹은 김혜성과 더 자주 만나거나 한솥밥을 먹는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도 비현실적인 일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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