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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래서 김하성(30)을 탬파베이 레이스가 영입한 듯 했다. 미국 현지에서 김하성 영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김하성은 1월 30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원)의 계약했다.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그동안 여러 팀과 연결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2루수 또는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에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정작 김하성이 향하는 팀은 탬파베이였다. 탬파베이 역시 유격수 자원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김하성과 연결된 적은 거의 없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행보인 셈이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적지 않은 돈을 썼다. 김하성은 올해 탬파베이로부터 1300만 달러(약 188억원)의 급여를 받는다. 그리고 올해 타석수에 따른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으며,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옵트아웃을 통해 새 팀을 찾아 떠날 수 있다.
또 있다. 김하성이 만약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다면, 2026시즌은 탬파베이로부터 1600만 달러(약 23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구단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규모의 계약을 안겼고, 이로써 김하성은 단숨에 탬파베이 구단 연봉킹으로 올라섰다.
탬파베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인 완더 프랑코가 미성년자 성범죄로 기소되면서 사실상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김하성으로 그 시간을 버는 셈이다.
김하성은 빠르면 4월말, 5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정상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리그 평균 정도 공격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결과적으로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라디오'의 분석가인 잰슨 루이스는 좋게 평가했다.
루이스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스위스 아미 나이프(일명 맥가이버칼)로 매우 중요한 몫을 했다. 그는 유격수에서 뛸 수 있고, 2루수로도 뛸 수 있으며, 필요할 때는 지명타자로도 뛸 수 있다. 그는 탬파베이가 원하는 선수다"며 "탬파베이는 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고 호평했다.
또 김하성이 탬파베이의 유망주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그는 "떠오르는 신예 슈퍼스타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김하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하성 영입으로 탬파베이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경쟁도 한층 뜨꺼워질 전망이다.
루이스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탬파베이가 로테이션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경쟁할 수 있다면 어떨까"고 기대했다.
또 다른 분석가도 김하성을 영입한 탬파베이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 네트워크의 로버트 플로레스는 "탬파베이는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매우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포츠키다는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곧 엘리트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1년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계약하기 전까지 세 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면서 "샌디에이고에 있을 당시에도 김하성은 수비에서 다재다능함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수년간 내야를 가로질러 뛰었고, 2023년 첫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FA 시장에 나온 뒤 탬파베이와 계약했고, 부상에서 복귀하면 유격수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김하성은 아직 재활 중이기 때문에 복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 5월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깨가 어떻게 회복되었는지, 최고 컨디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다"고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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