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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모처럼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치고는 비교적 조용한 겨울을 보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일까. 메이저리그 통산 '191홈런' 알렉스 브레그먼, '55승' 잭 플래허티에게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ESPN'의 버스터 올니는 3일(한국시각) "로스터에 최소한 한 명이 베테랑을 더 영입할 운명인 것 같다"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알렉스 브레그먼 또는 잭 플레허티를 영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31경기에 등판해 무려 192이닝을 먹어치우며 22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으로 아메리칸리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활약에 힘입어 86승 76패 승률 0.531로 정말 오랜만에 포스트시즌 공기를 마셨다.
디트로이트는 당초 2025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었지만, 한 해 이른 시점에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은 것. 이에 이번 겨울 디트로이트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꾸준히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디트로이트의 겨울은 예상보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디트로이트는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79승을 수확한 알렉스 콥, 불펜 파트에서는 2014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양키스, LA 다저스에서 뛰며 10시즌 동안 10승 14패 99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남긴 토미 케인리, 야수 쪽에서는 뉴욕 양키스 출신의 글레이버 토레스와 손을 잡는데 그쳤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이 나지 않은 모양새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3일 디트로이트가 브레그먼, 플래허티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레그먼은 지난 2016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만 9시즌 동안 694안타 191홈런 타율 0.272 OPS 0.848을 기록 중. 아직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북극곰' 피트 알론소와 함께 '최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다.
휴스턴은 2024시즌이 끝난 뒤 브레그먼에게 6년 1억 5600만 달러(약 2277억원)의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브레그먼이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면서 휴스턴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휴스턴은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보강하면서, 현재 휴스턴과 브레그먼의 재결합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플래허티는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디트로이트, LA 다저스에서 통산 8시즌 동안 159경기에 등판해 55승 4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다. 특히 플래허티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던 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하는 등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브레그먼은 디트로이트를 포함해 총 5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단 디트로이트는 브레그먼과 만나 대화를 나눈 상황이며, 브레그먼의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억 달러 중반의 계약을 거절한 만큼 2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꽤 인기가 있는 상황이다. 영입을 장담할 순 없다.
이에 디트로이트는 만약 브레그먼을 영입하지 못하게 될 경우 플랜 B로 플래허티를 고려하고 있다. 'MLB.com'은 "브레그먼이 디트로이트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디트로이트는 플래허티에게 관심을 돌릴 수 있다"며 "플래허티와 연결고리가 형성됐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일부 팀은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선수의 선발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플래허티가 18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95로 훌륭한 성적을 거둔 뒤 다저스로 이적했던 만큼 플래허티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누가 됐던 브레그먼과 플래허티 중 한 명만 품더라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던 디트로이트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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