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전 한화 페냐, CPBL 퉁이와 계약
한화 시절 문동주와 진한 우정 나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스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
대만 야구 매체 'CPBL 스태츠'는 2일(한국시각) "34세 도미니카 출신 우완 투수 페냐가 퉁이 라이온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페냐는 2009년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했고, 2016년 마침내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뒤 2021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페냐는 메이저리그 6시즌 동안 104경기(24선발) 15승 8패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무대를 전전하던 페냐는 닉 킹험의 대체 선수로 2022년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한화는 "포심과 투심 간 구속 차 거의 없는 패스트볼의 뛰어난 무브먼트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많은 헛스윙을 유도해 냈다"라고 페냐를 소개했다.
첫 시즌부터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한 페냐는 2024년 중반까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2023년까지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2024년 성적이 급락했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KBO리그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한하는 페냐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페냐는 9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로 부진했다.
결국 한화는 작년 5월 27일 페냐를 웨이버 공시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하이메 바리아를 영입했다.
문동주는 공교롭게도 페냐가 방출된 다음 날인 28일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문동주는 페냐와의 작별을 매우 아쉬워했다. 페냐의 방출 소식을 접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페냐를 찾았고, 맞춤 한복까지 선물했다고 한다. 문동주는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 많이 그리워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페냐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좋은 사람을 넘어 문동주의 '야구 선배'이기도 했다. 문동주는 "작년 선발등판일에 말을 한 적이 있다. 페냐가 불러서 따끔하게 이야기를 해줬다. '선발등판 하는 날은 너만의 세상에 갇혀서 야구를 하는 게 좋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해 줬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유난히 그 루틴에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을 떠난 페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남은 시즌을 보냈다. 7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6.91의 성적을 남겼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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