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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과 함께 야구해서 정말 좋았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초특급 유격수 유망주였다. 실제 2019시즌 데뷔하자마자 유격수를 보더니 어렵지 않게 주전을 꿰찼다.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첫 시즌이던 2021년에도 주전 유격수였다. 김하성은 타티스가 버틴 3유간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해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1년을 보냈다.
그러나 타티스가 금지약물 및 교통사고 여파로 2022년을 건너뛰자 상황이 달라졌다. 김하성이 2022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아 차원이 다른 수비를 보여주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타티스는 2023시즌에 돌아와 외야로 전향했다. 타티스는 유격수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지만, 새로운 주전 유격수가 김하성이니 인정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마저 2루수로 돌렸다. 이는 더 이상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타티스를 계산에 넣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타티스는 유격수 수비가 아주 빼어난 것은 아니었다. 대신 타격재능과 운동능력이 확실하니 장점을 살리려면 여러모로 외야행은 불가피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주전 유격수로 돌아왔으나 8월에 어깨부상을 당했고, 보가츠가 다시 한번 주전 유격수를 맡으며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에도 보가츠를 주전 유격수로 쓰기로 하고 공식화했다. 어쨌든 타티스는 김하성의 존재감으로 장점을 살리며 14년 3억4000만달러(약 4986억원)라는 초대형 연장계약도 맺었다.
다시 말해 타티스와 김하성이 함께한 3시즌은, 윈-윈이었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재정이 좋지 않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붙잡긴 애당초 어려웠다.
타티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스포츠키다에 김하성과 프로파의 이적을 두고 “그것은 비즈니스다. 야구의 한 측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잘 돼 기쁘다. 모두 김하성의 직업 윤리와 지난 3년 동안의 커리어를 봤다. 그의 커리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봤다. 김하성의 야구여정에 동참하고, 김하성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3년이란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타티스는 장기계약자이자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김하성이 다시 샌디에이고와 계약하지 않는 한 두 사람은 다시 한솥밥을 먹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제 두 사람은 적으로 상대하게 됐다. 김하성의 탬파베이는 4월26일부터 28일까지 샌디에이고를 방문해 3연전을 치른다. 이때 김하성이 복귀전을 치르진 못해도 깜짝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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