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SBS와 MBC가 다시 한번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의도치 않게 더욱 치열해진 금토극 전쟁이다.
올해에도 SBS와 MBC는 금토극 전쟁을 시작했다. SBS는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나완비'), MBC는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하 '모텔 캘리')로 새해 금토극의 포문을 열었다.
결과는 SBS의 압승이었다. '나완비'는 1회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하더니 3회 만에 10.5%,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꾸준한 상승세 끝에 마지막 회 12.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주 뒤 '모텔 캘리'가 출발했지만 시작부터 패색이 짙었다. 첫 회 4.5%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6회 3.4%까지 떨어졌다. '나완비'와는 달리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7회 최고 시청률 6.0%를 기록하긴 했지만 '나완비'의 결방일이었다. 마지막 회 5.9%를 기록한 것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이 가운데 SBS와 MBC는 다시 개전을 알렸다. 일주일의 차이가 났던 지난번과는 달리 좀 더 본격적인 맞대결이다. 오는 21일, SBS는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MBC는 '언더커버 하이스쿨'(극본 임영빈 연출 최정인)을 나란히 첫 방송한다. 방송 시간 역시 각각 밤 10시와 오후 9시 50분으로 단 10분 차이가 난다.
재밌게도 이는 SBS가 '나완비'를 결방하며 이뤄졌다. SBS는 지난달 31일 내부적인 편성 전략을 이유로 '나완비'를 결방했다. 설 연휴 시청률 하락을 의식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주말 편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 덕에 '보물섬'과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같은 날 출격하게 됐다.
'보물섬'은 살아남기 위해 2조 원의 정치 비자금 계좌를 해킹한 남자와 해킹당한 사실을 모르고 남자를 죽여 2조원을 날려버린 비선실세의 이야기다. '돈꽃' 이명희 작가와 '군검사 도베르만' 진창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박형식이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 역을, 허준호가 킹메이커를 뒤에서 조정하는 실세 중의 실세, 국가정보원장 출신 법학 대학원 석좌 교수 염장선으로 분한다.
맞대결을 펼칠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의 행방을 쫓기 위해 신분을 숨기고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N차' 고딩 활약기를 그린 코믹 활극이다. 배우 서강준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국정원 소속 에이스 현장 요원이지만, 초대형 사고로 좌천되며 위장잠입하는 정해성을 연기한다.
SBS가 노리는 것은 단연 금토극 '굳히기'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연전연승 덕에 기세가 등등하다. 12.0%로 종영한 전작 '나완비'의 후광도 기대 포인트다. 반면 MBC는 계속되는 금토극 '하락세' 탈출이 간절하다. 각자의 목표를 두고 치열하게 펼쳐질 이번 금토극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