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경각심을 줬다고 봐야죠.”
대만 타이베이돔에선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부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이 열리고 있다. 대만은 스페인과의 첫 경기서 4-12로 충격패를 당했지만,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여전히 객관적 전력상 본선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대만이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3~4시간 떨어진 이곳 타이난에선 WBC의 열기를 솔직히 1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타이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야구인들은 달라진 대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18일부터 롯데 자이언츠 1~2군의 스프링캠프를 취재하면서 김태형 감독, 김용희 2군 감독에게 물어봤다.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냐고.
김태형 감독은 매우 솔직했다. 직접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대표팀과 붙어보니 그렇게 인상적인 전력은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글쎄 나는 일본하고 비교하면 떨어진다고 봤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예전의 대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인식에는 동의했다. 우리나라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만이 작년 11월 프리미어12 우승을 했다고 해서 미국이나 일본을 앞지른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봤다.
김용희 2군 감독은 “대만 야구 수준이 옛날보다 많이 올라왔다. 전체적으로 최근 우리나라가 대만에 밀리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베스트멤버로 제대로 하면 대만에 그렇게 크게 밀리고 그러지 않는다. 지금도 괜찮다”라고 했다.
오히려 대만의 성장을 한국야구가 자극제로 삼으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희 2군 감독은 “오히려 우리 선수들, 그리고 프로야구 전체에 대만이 경각심을 줬다고 봐야죠”라고 했다. 최근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발언과 국내 여론 등이 내년 WBC만큼은 나이와 무관하게 대회규정 속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딱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류지현 감독이 장인상으로 급거 귀국했지만, KBO 전력강화위원들이 타이베이돔에서 대만의 전력을 샅샅이 파헤치고 있다. 그런 다음 올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최고의 대표팀을 꾸릴 준비를 하면 된다.
내년 WBC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라스트댄스,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의 첫 성인대표팀 승선 여부,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국계 외국인들의 선발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실제 이들이 들어와야 대표팀이 최강 전력을 꾸릴 수 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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