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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유명 사이버렉카(사이버레커)들의 신원이 밝혀지고, 법적 처벌이 잇따르면서 유튜브 기반의 악성 콘텐츠 제작자들이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21일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BJ 과즙세연(인세연)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리우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으로부터 유튜버 뻑가에 대한 증거 개시 요청을 승인받아 구글로부터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그 결과, 뻑가는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로 확인됐다.
뻑가는 114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사이버렉카 유튜버로 익명성을 이용해 타인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스트리머 겸 유튜버 '잼미'(조장미)에 대한 온라인 공격을 주도하며 비난 영상을 다수 제작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뻑가는 "잼미가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이며 남혐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잼미를 향한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으로 이어졌다. 결국 잼미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2022년 세상을 떠났고, 뻑가는 사과 후 활동을 중단했다가 같은 해 8월 복귀했다.
또 다른 유명 사이버렉카 구제역(본명 이준희)도 먹방 유튜버 쯔양(박정원)에게 협박과 금품 갈취를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은 지난 20일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유튜버 주작 감별사, 카라큘라, 크로커다일 등도 법적 처벌을 받았다.
다만, 구제역 측 법률 대리인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증거를 무시한 판결"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유명 사이버렉카 탈덕수용소 역시 법적 심판을 받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항소 제9-3민사부(나)는 지난달 22일 장원영이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 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50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탈덕수용소는 장원영뿐만 아니라 여성 아이돌 멤버들을 대상으로 외모 비하, 허위 사실 유포 등의 영상을 제작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월평균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총 2억 500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장원영 외에도 강다니엘, 방탄소년단, 에스파 등 다수의 연예인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여러 차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현재 탈덕수용소 채널은 폐쇄된 상태다.
여성 연예인 비방 영상을 제작해온 또 다른 사이버렉카 ‘중학교7학년’도 법적 처벌을 앞두고 있다.
걸그룹 뉴진스(NJZ)의 소속사 어도어가 지난해 4월 신청한 신원 공개 명령이 승인되면서 그의 신원이 확인됐다.
‘중학교7학년’은 2022년부터 뉴진스를 비롯한 여성 연예인을 겨냥해 악성 루머를 담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며 논란을 빚었다.
그는 "뉴진스가 허접 그룹인 이유", "인기 여자 아이돌 충격의 과거 사진 모음", "칼국수로 반성문까지 쓴 뉴진스 민지" 등의 영상을 게시하며 특정 멤버를 조롱하고 비방했다.
그동안 익명성을 이용해 연예인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방 영상을 제작하는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은 법적 처벌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뻑가, 탈덕수용소, 중학교7학년 등 대표적인 사이버렉카들의 신원이 밝혀지고 실형과 배상 판결이 이어지면서 법적 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법무법인을 통한 해외 증거 개시 요청(디스커버리) 절차를 활용하면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에 숨어 있는 익명 유튜버들도 더 이상 법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유튜브에서 악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며 수익을 올리던 사이버렉카들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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