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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가 그리운 곳이 있다면 바로 올드 트래포드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난 뒤 처음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텐 하흐 감독은 AFC 아약스 시절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보냈다. 2017년 12월 지휘봉을 잡아 2022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는데, 215경기 159승 27무 29패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우승 3회, KNVB컵 우승 2회, 네덜란드 요한 크루이프 실드(네덜란드 슈퍼컵) 우승 1회 등 6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수많은 우승컵 만큼 대단한 업적 중 하나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 당시 아약스는 조별리그에서 3승 3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이어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 8강에서 유벤투스를 차례대로 꺾었다. 4강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패배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성공한 뒤 맨유 지휘봉을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맨유 생활은 쉽지 않았다. 2022년 7월 부임해 2024년 10월 지휘봉을 내려 놓을 때까지 128경기 72승 20무 36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잉글랜드 FA컵과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우승을 한 차례씩 맛봤지만, 성적에 대한 비판이 항상 이어졌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10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2 패배 이후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페예노르트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영국 '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경질 직후 텐 하흐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최근 자신이 속한 에이전시 SEG를 통해 보다 솔직한 인터뷰를 가졌다"고 전했다.
텐 하흐는 "우리는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항상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언제나 더 잘할 수 있다"며 "나는 이미 7월 1일까지 어떤 직책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즉,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 하흐는 맨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내가 한 가지 그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올드 트래포드"라며 "사랑하는 팬 여러분, 우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클럽을 위해 항상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먼 원정 경기에서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열한 경기에서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사령탑은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는 언제나 전율을 일으켰고, 이는 여러분 덕분이었다. 저는 그 감정을 여러 번 느꼈다. 원정 경기에서도,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 그리고 여름 투어 동안에도 맨유의 응원가가 상대 팀의 경기장을 압도하는 것을 들었을 때, 팀과 저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맨유 팬들을 만나는 것이 항상 즐거웠다. 영국,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을 걸으며 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여러분은 저에게 영감을 주었고, 강한 단결력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바로 맨유 팬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고 밝혔다.
텐 하흐는 "이 감정을 느끼게 해 주시고, 저를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또한 클럽의 모든 부서에서 좋은 시기든 힘든 시기든 저를 변함없이 지지해 준 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는 평생 간직할 소중한 업적입니다. 물론, 더 많은 트로피를 클럽의 역사에 남기고 싶었지만, 그 꿈은 이제 끝이 났다"고 말했다.
끝으로 "맨유의 모든 팬이 앞으로도 성공과 트로피, 그리고 영광을 누리길 바란다. 팬들의 응원과 클럽에서 받은 따뜻한 환대 덕분에 저는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 인생의 이 한 챕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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