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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첼시. 2022년 5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경영권을 인수한 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선수 스카우트에 돈을 물쓰듯 했다. 무려 10억 파운드가 넘게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개선되지 않았다.
수많은 실패작을 보면서 속이 섞고 있지만 보엘리가 그래도 콜 팔머를 보면 웃음꽃이 피어날 듯 하다.
팔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자란 선수이다. 8살때 맨시티 아카데미에 들어간후 그곳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2020년 9월30일 카라바오컵 4라운드 번리전에서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성인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18살때였다.
기대를 한껏 받은 파머는 2022-23시즌까지 맨시티에서 활약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19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골도 넣지 못했다.
2023년 9월1일, 결국 팔머는 결단을 내렸고 맨시티는 그를 놓아주었다. 첼시로 이적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이적료는 4250만 파운드였다. 첼시는 팔머와 2030년까지 장기계약을 하면서 그를 맞이했다. ‘헛돈’만 펑펑쓰던 보엘리였고 한골도 넣지 못한 팔머였기에 의아했다.
모든 게 기우였다. 팔머는 프리미어 리그 33경기에 출전해서 22골 11AS를 기록했다. 맨시티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팔머가 정말 ‘물만난 고기’처럼 펄펄 뛰었다. 2024 유로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2024-25시즌도 팔머는 첼시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다. 프리미어 리그 26경기에서 14골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 시즌 보다 약간 수치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팀내에서 공격을 선도했다.
최근 영국 언론의 기사에 따르면 팔머는 팀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체적인 조건도 갖추었다. 성품도 코칭스태프로부터 베스트라는 칭찬을 받았다.
더 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팔머가 이번 시즌 번아웃에 직면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체력 테스트에서 동료들에게 굴욕을 안겼다고 한다.
올 해 22살인 팔머는 훈련센터인 코브햄에서 체력 테스트를 통해서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했다. 특히 최근 침묵하고 있는 골 때문에 화가 나있었지만 몸 상태만은 팀내서 최고였다. 참고로 팔머는 1월 15일 본머스전에서 골을 터트린 후 5경기째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신뢰는 두텁다. 그는 “팔머는 상황이 좋지 않을때나 좋을때나 항상 똑같다. 열심히 훈련한다”며 “우리는 6~7개월마다 신체 검사를 한다. 프리시즌에 한 번 했고 지난주에 또 한 번 했다. 몸상태는 팔머가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마레스카 감독은 “팔머가 공을 향한 열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환상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저는 그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모든 경기에서 우리는 그에게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대한다. 모두가 콜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콜을 해결책으로 본다. 하지만 결국 해결책은 항상 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팔머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말고 팀 전체가 이를 분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팔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26라운드까지 모두 출전했다. 21번은 풀타임으로 뛰었고 7번만 교체출전했다. 첼시 선수중 최고로 많이 뛰었는데 그가 출전한 시간은 무려 2283분이다. 전후반 90분 경기를 전부 뛰었다면 2340분이 필요하다. 팔머는 그보다 57분이 부족하다. 즉 25경기를 풀로 뛰었고 한 경기는 33분만 뛰었다는 것이다. 비록 5경기째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팔머였고 아스톤 빌라와의 26라운드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켰지만 마레스카 감독은 여전히 그를 신뢰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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