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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있어야 더 크게 성장한다"
걸그룹 선의의 경쟁 구도 재점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팝 걸그룹 역사에 새로운 막이 열렸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가 같은 날 신곡을 내놓으며 '새로운 라이벌전'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S.E.S와 핑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가 그렇듯, 선의의 경쟁이 걸그룹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하츠투하츠와 키키는 각각 데뷔 싱글과 프리 데뷔곡을 발표했다. 하츠투하츠는 SM에서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첫 싱글 ‘더 체이스(The Chase)’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키키는 스타쉽에서 아이브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새로운 걸그룹으로, 같은 날 데뷔 미니 앨범 프리 데뷔곡 'I DO ME'를 공개하며 예열에 돌입했다.
하츠투하츠의 신곡 ‘더 체이스’는 몽환적인 사운드에 강렬한 베이스 신스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무드의 팝 댄스곡이다. 곡 전개 중간중간 독특한 무드 체인지가 돋보여, 한 곡 안에서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평가다. 뮤직비디오 역시 멤버들이 ‘정해진 길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담아, 청사진을 찾아가는 하츠투하츠만의 도전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한편 키키의 프리 데뷔곡 'I DO ME'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소녀의 의지를 담은 팝 댄스곡이다. 몽환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묵직한 디스코 드럼이 어우러져, ‘새로운 걸그룹’에게 기대하는 젊고 과감한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24일 열린 하츠투하츠 데뷔 싱글 '더 체이스' 쇼케이스 현장. 여덟 멤버(예온, 스텔라, 유하, 이안, 에이나, 주은, 카르멘, 지우)는 설렘과 긴장 속에서 데뷔 무대를 꾸몄다. 특히 하츠투하츠가 소녀시대 이후 SM이 18년 만에 내놓은 8인조 ‘다인원 걸그룹’이라는 점에서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는 스타쉽 신인 키키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 멤버 지우는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음악으로 팬들과 마음을 이어나가고 싶다. 앞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더 진하게 해나가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K팝 걸그룹 판에서 라이벌 구도는 시너지와 흥행을 함께 만들어 왔다. 1세대 시절에는 ‘S.E.S와 핑클’이 톱을 다투며 시장을 양분했고, 2세대 시절에는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라이벌전이 대중적 관심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2NE1과 카라', '에프엑스와 미쓰에이' 등의 그룹들도 경쟁구도를 갖추며 K팝 걸그룹 트렌드를 폭넓게 이끌었다.
최근에는 '에스파와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엔믹스' 등으로 이어지는 '4세대 걸그룹 전성기'가 펼쳐지는 중이다. 여기에 이제 막 데뷔하는 하츠투하츠와 키키까지 가세하면서 걸그룹 판이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자가 있어야 더 많은 화제와 발전 기회가 생긴다. 서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뷔 전부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팀의 라이벌전이 단순한 이슈몰이에 그치지 않고, K팝 지형도 자체를 흔드는 '역사적 대결'이 될지 주목된다. ‘태어나기도 전에 라이벌이 된’ 하츠투하츠와 키키가, 과연 S.E.S와 핑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처럼 산업과 팬덤 모두를 한층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늘 경쟁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말처럼, 좋은 라이벌을 만난 신인 걸그룹들은 한층 더 빠르게 성장한다. 하츠투하츠와 키키가 어떤 음악과 콘셉트로 걸그룹 계보를 이어나갈지, 음악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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