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들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영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중 한명인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칼을 휘두르고 있다.
짐 랫클리프 경은 2023년말, 2024년 1월부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른다. 2020년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보도한 282억 달러, 약 41조1580억원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는 랫클리프 경이 맨유의 지출을 줄이기위해서 벌이는 행태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정말 ‘마른 수건을 쥐어 짜는 듯’ 하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 재정규칙을 준수하기위한 어쩔수 없는 조치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제일 부자에 대해서 ‘스크루지’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이다.
오는 6월말까지 수지를 맞추기위해서 랫클리프 경은 이번주초 200명의 직원을 더 해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250명의 직원을 감축했고 선수들을 임대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홍보대사 자격도 박탈하는 조치를 통해 지출을 절약했지만 프리미어 리그 PSR규정을 준수하기 힘들다고 판단, 더 많은 직원을 감축하기로 한 것이다.
랫클리프는 직원들에게 “맨유가 최근 몇 년간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이제 프리미어 리그의 ‘이익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할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공개했다.
그래서 선수들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또 다른 조치를 시행, 팬들이 경악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짐 랫클리프 경이 점심 예산을 삭감하면서 맨유 직원들은 ‘수프와 샌드위치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캐링턴 훈련장에서 그동안 제공되던 식사는 오직 1군 선수만 먹을 수 있고 2군이하 선수들과 직원은 수프와 샌드위치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급이 한국 돈으로 수천 파운드에서 수십만 파운드인 1군 선수들에게는 구단이 계속해서 고급 음식을 제공하고 겨우 월급만 받는 직원과 2군 선수들에게는 허기만 달랠수 있는 수프와 샌드위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필사적인 경영진은 최근 1군 선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위한 점심 옵션을 없애버렸다. 즉 선택이 아니라 수프와 샌드위치만 줄테니 먹으면 먹고 알아서 하라는 것이다.
특히 더 선은 일부 코치와 전력분석가조차도 제한된 점심메뉴, 즉 수프와 샌드위치만 먹도록 했다. 먹는 것 같고 차별을 둔 것이다. 데일리스타가 이같은 이야기를 듣고 맨유에 확인을 했지만 맨유는 대답을 거부했다.
정말 맨유는 지출 축소를 위해서 필사적이다. 직원들 해고 뿐 아니라 U-18 선수들은 FA 유스컵 5라운드에서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 스포츠 빌리지’에서 경기를 치러 8,000파운드를 절약했다.
이같은 자린고비 경영에 내부직원들의 불만은 폭발 일보직전이다. 그래서 직원들은 언론에 현 사태를 제보하고 있다. 이같은 제보에 대해서 맨유는 직원들에게 재갈을 물렸다. 최고경영자 오마르 베라다는 “클럽 정보를 누설하는 것은 ‘심각한 위법 행위’로 간주되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