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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먹튀라는 불명예를 안고 스페인 라리가 레알 베티스로 임대로 떠난 안토니는 이적 후 펄펄 날았다.
이적 후 약 한달동안 6경기에 출장한 안토니는 라리가 4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로파 리그 컨퍼런스리그 2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6경기 3골 2AS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후 3경기 연속 최우수 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사다마’였다. 너무 기분이 업된 탓이었는지 그만 안토니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지난 24일 새벽 열린 헤타페와의 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 경기에서 안토니는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았다. 안토니는 전반 17분 이스코의 선제골 때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토니는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돌파한 후 이스코에 연결, 합작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 시간에 안토니는 퇴장을 당했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헤타페 이글레시아스의 질주 때 뒤에서 무모한 태클을 시도했다. 심판은 곧장 퇴장을 명령했다. 의욕이 너무 앞선 탓에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이었다. 퇴장을 당한 안토니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마치 죄인인 듯한 표정이었다. 다행이 팀이 2-1로 승리하면서 고개를 들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안토니는 3월2일 새벽 홈구장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빅매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라리가 최고의 명문팀과의 경기에서 출장이 불가능해졌기에 안토니도 실망했고 팬들도 아쉬워했다.
하지만 퇴장당한 후 3일만에 안토니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다름아닌 퇴장이 취소된 것이었다.
영국 언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안토니는 퇴장 카드가 뒤집힌 후 레알 베티스 팀 동료로부터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이같은 장면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영상으로 올라와 알려지게 됐다.
안토니는 헤타페전에서 받은 퇴장이 번복된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레드카드가 철회된 것은 팀이 라리가측에 항소했는데 승소했기 때문이다. 레알 베티스는 인토니의 태클이 무모했지만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으며 심각한 반칙도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영상을 보면 레알 베티스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 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퇴장철회 소식을 전했고 안토니는 환하게 웃으며 감독과 악수를 했다. 알렉시스 트루히요 코치와의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안토니는 “저는 항상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 행복하고, 정말 행복하다”면서 “저는 레알 마드리드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방금 훈련을 마치고 나왔는데, 스태프 중 한 명이 저에게 말했고, 지금은 모두가 매우 행복하다. 저는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팬들 앞에서 무엇을 위해 뛰는지 알고 있다”고 다시 찾아온 기회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동료들도 안토니의 소식을 듣고 즐거워했다. 헤타페전서 2골을 넣었던 이스코는 “벗었어? 다행이다”라고 안도했고 골키퍼 아드리안은 “다시는 그렇게 함부로 땅에 몸을 던지지 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라고 농담을 하면서 축하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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