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대만프로야구(CPBL) 진출 가능성이 거론됐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현역 커리어를 이어간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2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케이시 켈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잠실 예수'로 불렸던 켈리. 켈리는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선수. 그리고 2012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빅리그에서 커리어는 화려하지 못했다. 켈리는 데뷔 첫 시즌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아쉬움을 남겼고, 이듬해에도 3경기(2선발)에서 2패 평균자책점 7.94로 부진했다. 이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이때 LG 트윈스와 연이 닿았다.
빅리그에서는 분명 기대 이하였지만, KBO리그에서 켈리는 '에이스'였다.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데뷔 첫 시즌 29경기에서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활약하더니, 2020시즌에도 28경기에 나서 15승 평균자책점 3.32로 활약했다. LG 입장에선 켈리에게 당연히 동행을 제안했고, 켈리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둘의 인연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켈리는 2021시즌 13승 평균자책점 3.15을 마크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고, 2022시즌에는 무려 16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03시즌의 경우 부진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10승을 수확, 1994년 이후 LG가 29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 켈리와 LG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2023시즌의 아쉬웠던 모습이 2024년에도 이어졌던 까닭. 켈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LG와 작별하게 됐다. 당시 켈리는 '고별전'을 갖지 않아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 LG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던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일화.
LG와 작별한 뒤 켈리는 다시 미국으로 복귀했고,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2경기에서 등판해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대만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덕분인지 애리조나에 거주하고 있는 켈리는 지난달 중순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LG 선수단을 '깜짝' 방문해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재회하기도 했다.
'MLBTR'은 "켈리는 2008년 보스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빠르게 마이너리그에서 스타덤에 오르며 톱 100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이후 아드리안 곤잘레스, 앤서니 리조의 트레이드 때 함께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첫 시즌 켈리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1로 고전했고, 2013년에는 토미존 수술로 인해 한동안 빅리그 마운드를 떠나 있었다. 그리고 2015년 복귀 후 평균자책점 7.94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에서 커리어를 실망스럽게 마무리했다"고 짚었다.
이어 'MLBTR'은 "켈리는 LG 트윈스에 입단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주목을 받았다. 켈리의 한국 생활은 6시즌 동안 지속됐고, 인상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시즌 동안 989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1로 고전하면서 KBO 커리어를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애리조나의 경우 선발진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에 속한다. 애리조나는 이번 겨울 코빈 번스를 영입했고, 기존의 원·투 펀치 역할을 맡아주던 메릴 켈리와 잭 갈렌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브랜든 팟, 라인 넬슨, 조던 몽고메리 등 선발진이 넘쳐나는 상황으로 켈리가 선발로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유사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아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MLBTR'은 "켈리는 지난해, 5년 만에 빅리그에 소집되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 켈리는 2025년을 앞두고 애리조나의 비로스터 뎁스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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