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대웅·종근당, 경영진 교체로 체질 개선
유유·안국, 사업목적 변경으로 사업다각화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미약품, 대웅제약, 유유제약, 종근당. /각사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업계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 개편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유유제약·안국약품 등 제약기업이 대표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영입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사업 목적을 변경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지난해 경영권분쟁을 겪었던 한미약품그룹은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한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김재교 메리츠증권 부사장(IND 본부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김 대표 선임으로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도 재편된다. 최근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인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했다. 또 송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곽태선·신유철·김용덕 사외이사의 임기가 곧 종료돼 3월 정기주총에서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웅그룹 지주사인 대웅도 이사회 재정비에 들어간다. 대웅은 이달 26일 정기주총에서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의 재선임,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유승신 헬릭스미스 전 대표이사와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한미약품 전 대표이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종근당은 이우 경영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정준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창동신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이 같은 종근당 행보는 신약 개발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제약기업 주주총회. /챗GPT
올해 사업목적 추가·변경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제약사도 있다.
유유제약은 이달 27일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 등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한다. 수의학 전문가인 최강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유유제약은 올해 동물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국약품도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 2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 추진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추가되는 안국약품의 사업목적은 △사료 제조·수입업, 판매업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 등이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는 배당기준일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던 12월 31일이 아닌 2월, 3월, 4월 등으로 다양하게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광동제약·휴메딕스·휴온스그룹·국제약품·동아에스티·현대약품·한독 등 8개 기업은 지난 2월 각 이사회결의일에 현금·현물 배당금액을 결정하고, 배당기준일을 2~4월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이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사외이사 선임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기업 시도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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