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만3140m² 대규모 한약 통합 조제 시설
철저한 품질관리로 환자가 안심하고 복용
뮤지엄에서 7대째 이은 역사와 철학 소개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7일 한의학 전통과 첨단 기술이 만나는 생생한 현장인 성남 자생메디바이오센터를 직접 가봤다.
이곳은 자생한방병원이 30년간 쌓아온 한의학 노하우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만나 새로운 한의학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2023년 10월 문을 연 자이메디바이오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 한약 통합조제시설이다. 단순한 조제 공장을 넘어 한의학 미래를 밝히는 최첨단 연구·생산 거점이다.
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 2만3140m² 규모로, 연간 800t 이상 한약재를 가공한다. 하루 최대 1500명분 한약을 조제할 수 있다.
내부를 둘러보면, 일반 의약품 제조시설에 준하는 첨단 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는 30년간 연구와 투자로 다져진 결과다.
센터 4층에 위치한 ‘제이에스뮤지엄’은 자생한방병원의 철학과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7대에 걸쳐 이어진 한의학 명맥과 독립운동 정신, 환자의 아픔을 가족처럼 여기며 치료한다는 ‘긍휼지심’ 철학이 눈에 띈다.
또 한방 비수술 치료법 역사, 선대로부터 내려온 한의학 고서 등 사료와 세계로 뻗어가는 한의학 활동 등을 영상미디어를 중심으로 체험할 수 있다. 뮤지엄은 문화 예술 작품도 전시하고 있어서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3층은 한약재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제약사 수준 첨단 분석 장비를 활용해 한약재 유효성분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사한다. 원산지에서 공수한 최상급 약재를 가공하며,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원료는 즉시 배제한다.
2층에서는 센터 핵심인 자동화 한약 조제 시스템을 볼 수 있다. 처방전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면, 한약사가 이를 검토한 후 무압력 방식 탕전기를 통해 한약재를 추출한다. 이 방식은 한약 본연 맛과 유효 성분을 극대화하면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각 층마다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공기조화시스템도 갖췄다. 이로써 청정한 공기와 최적 온·습도를 유지, 정밀한 조제 환경을 마련해 준다. 또 한약재 세척·조제에 사용되는 물은 건물 지하 대규모 수처리시설에서 24시간 관리돼, 불순물이 단 한 점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정제된다.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약재는 입고에서 출고까지 최소 9회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며, 중금속, 잔류농약, 순도·성분 확인 등 다양한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 센터에서는 한약재 원산지에 따른 품질 차이를 철저히 감안해 전 세계 각지에서 최상급의 재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조제가 완료된 한약은 센터 내 전담 배송팀에 의해 서울·경기 지역으로 익일 직배송된다. 포장 상태 점검부터 환자와 직접 연락에 이르기까지, 한의학 치료의 마지막 관문인 배송 과정 또한 세심하게 관리돼 환자들이 안심하고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단순히 안전한 한약 제조에 그치지 않고, 첨단 연구와 시설 투자를 통해 첩약, 환약, 약침 등 다양한 한약 보장성 강화의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자생메디바이오센터 관계자는 “한약의 전통과 현대 기술이 결합한 이곳은 한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와 혁신을 지속해 한의학 글로벌화를 선도하겠다”고 소개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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