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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카일 터커가 내셔널리그 MVP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각) 2025시즌 MVP 후보와 다크호스를 선정했다. MVP 후보는 각 리그별 5명이 뽑혔다.
카일 터커도 내셔널리그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마침내 터커는 MVP를 차지할 수 있는 통계적 근거와 서사를 모두 갖추게 될 수도 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가장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며 꾸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2021년부터 21.2의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해 타자들 중 10위에 올랐고, 뛰어난 타석 접근법(볼넷 비율 11.3%, 삼진 비율 15.1%)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호세 알투베, 요르단 알바레즈, 카를로스 코레아 같은 더 큰 이름들에 가려져 있는 듯했다. 여전히 28세에 불과한 그는 이번 오프시즌 컵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제 커리어 정점을 찍을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은 터커는 2018시즌 빅리그에 데뷔, 28경기서 타율 0.141을 기록했다. 2021년 30홈런을 때려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꽃피웠다. 2022년 30홈런 25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했고, 2023년은 29홈런 30도루 타율 0.284 OPS 0.886을 기록, MVP 투표 5위에 올랐다.
2024시즌은 정강이 부상으로 78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럼에도 23홈런 11도루 타율 0.289 OPS 0.993을 적어낸 바 있다. 압도적인 시즌을 만드는 듯했지만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어 더욱 아쉬움을 샀다.
메이저리그 통산 633경기에 출전해 615안타 125홈런 94도루 타율 0.274 OPS 0.870을 기록했다. 2022~2024년 올스타에 뽑혔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각각 한 번씩 수상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터커는 FA 자격을 얻는다. 벌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최대어로 분류되고 있다. 'CBS스포츠'는 2025-2026 FA 탑10을 선정, 게레로와 터커를 각각 1위와 2위로 올려놓았다. 또한 터커가 9년 3억 3300만 달러(약 4798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MLB.com'은 "FA 계약을 앞둔 동기부여와 더불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컵스를 정규시즌 전체를 포함한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끌 기회가 주어진다면, 터커가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MVP에 등극하려면 오타니는 물론 후안 소토(뉴욕 메츠)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한다. 'MLB.com'은 "소토의 시즌은 항상 MVP 수준이며, 올해가 마침내 MVP를 수상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에 대해서는 "건강이 유지된다면 이 슈퍼스타는 3연패는 물론 커리어 4번째 MVP를 쉽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두 명의 후보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와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가 뽑혔다.
한편 터커는 한국에서는 전 KIA 타이거즈 선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이다. 형 터커는 2019~2021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KBO리그 통산 364경기에 출전해 388안타 50홈런 222타점 타율 0.284 OPS 0.838을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 32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 '효자 외인'으로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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