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스코그룹, 제57회 정기주주총회
장 회장 "본원적 경쟁력 강화" 강조
회장 연임 시 3분의 2 이상 지지 얻어야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유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구조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철강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 등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신(新)경영비전 아래, 철강사업 재건과 에너지소재사업 경쟁력 확보 등 그룹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 해외 성장 투자 성과 창출, 우량 리튬자원 선제적 확보 등 핵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하며, 지속적인 구조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올려 경영성과 증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며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인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위해 고유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조업 현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올해는 더욱 속도를 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내년까지 3년간 총 125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2조6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고자 하며, 이를 합리적으로 재배치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익 기반 확보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포스코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견조한 이익 창출을 반드시 달성하고, 동시에 철강과 에너지소재사업 등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두 가지 목표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와 손성규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재선임했다.
또 '대표이사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주총회 의결정족수 상향' 안건도 통과됐다. 이전에는 그룹 회장이 3연임을 하려면 최종 후보자가 된 상태에서 주총에서 2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됐지만, 정관 변경으로 앞으로는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
아울러 주주총회 이후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서 권태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권태균 의장은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조달청장,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역임한 금융·투자 전문가다. 또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대표이사 사장)은 전략분야 전문가로 그룹 미래성장동력 강화와 중점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은 마케팅과 해외사업 투자, 사업관리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업 시너지 극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기말 배당금 2500원을 승인받아 지난해 연간 기준 주당 배당금 1만원을 확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며,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전량 즉시 소각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자사주 2%를 소각했으며 약 1000억원의 신규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 후 즉시 소각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1일 자사주 2% 추가 소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홀딩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 및 정책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의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해 그룹 통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게 됐다.
한편 이번 정기주주총회 현장은 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원들과 입장이 막혀 항의하는 주주들이 섞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포스코 직원들도 회사에 들어가지 못해 근처 카페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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