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아무 의미 없다."
시즌 첫 홈런에 성공했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는 대원중-야탑고 출신으로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4경기 2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154에 그쳤으나 2023시즌에는 107경기 111안타 2홈런 41타점 45득점 타율 0.287을 기록하며 롯데 외야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서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 6경기 10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435 OPS 1.196으로 맹활약했다.
2024시즌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141경기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타율 0.293 OPS 0.829를 기록하며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영광도 누렸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성적이 신통치 않다. 3월 8경기에 나섰는데 3안타 4득점 타율 0.136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전무했다. 3월 2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문동주의 150km 직구를 공략해 시즌 첫 홈런으로 연결한 것. 무엇보다 8m 몬스터월을 넘겼다. 잡아당긴 것도 아니고 밀어 쳤다.
터져야 하는 타자가 드디어 터졌으니 김태형 감독도 환한 미소를 짓고 싶지만 웃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이후 세 타석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3회는 헛스윙 삼진, 5회와 8회는 루킹 삼진이었다.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홈런은 아무 의미 없다. 이후에는 그냥 보고만 들어오더라"라며 "타격감이 늦는다. 공을 너무 많이 본다. 자신만의 존을 잡아놓는 건 좋은데, 배트가 나올 때도 있어야 한다. 너무 본다"라고 말했다.
홈런을 하나 추가하며 타율이 종전 0.136에서 0.154로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다.
2일 경기가 끝난 후 윤동희는 "좋은 타이밍에 직구를 쳐서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윤동희는 김태형 감독의 바람대로 살아날 수 있을까.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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