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유찬-정수빈,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5-3으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단숨에 공동 5위로 점프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선발 찰리 반즈와 맞대결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반즈에게 4패를 안긴 바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48로 매번 힘겨운 경기를 펼쳐왔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지금까지 반즈를 제대로 공략해 낸 경기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분위기를 바꿔보고, 좌타자보다는 우타자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주도권을 확보하진 못했다. 1회 경기 시작부터 잭 로그가 김민성에게 볼넷, 빅터 레이예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는 등 실점 위기를 자초하더니, 윤동희와 유강남에게 연달아 2루타를 허용하면서 3점을 헌납한 까닭. 특히 이승엽 감독이 꺼내든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도 반즈를 상대로 4회까지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5회 박계범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박준영이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6회 이유찬의 2루타 이후 양의지가 턱 밑까지 추격을 해냈다. 흐름을 탄 두산은 7회 승기를 잡았다. 추재현의 안타와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로 마련된 1, 2루에서 이유찬이 반즈를 무너뜨리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폭발시키며 4-3으로 주도권을 확보했다.
계속해서 두산은 롯데의 실책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쌓았고, 7회에만 무려 6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전날(3일) '아빠'가 된 이유찬이 펄펄 날아올랐다. 두산은 8회초 조수행의 볼넷과 이유찬의 안타 이후 양의지가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인 데 이어 김인태가 시즌 1호 홈런까지 작렬, 9회초 2점을 더 보태며 무려 15-3까지 간격을 벌렸고, 그대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잭 로그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3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고, 타선에서는 이유찬이 3안타 2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양의지가 3안타 3타점 2득점, 김인태가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박계범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대폭발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초반 실점에도 선발 잭 로그가 6회까지 버텨준게 컸다.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역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야수들은 모든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그중 1번 이유찬과 9번 정수빈이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다하며 팀에 큰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유찬의 득남을 축하한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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