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현대캐피탈의 창단 사상 첫 '트레블'을 이끈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레오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9년만의 통합 우승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초 트레블을 이뤄냈다.
레오는 올 시즌 챔프전에서의 활약으로 MVP에 뽑혔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팀 동료 허수봉(8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레오는 개인 통산 3번째 챔프전 MVP 주인공이 됐다. 그는 삼성화재 시절이던 2012~13시즌, 2013~14시즌에 연거푸 MVP를 받았었다. 그리고 올 시즌 11년 만에 다시 한번 팀을 정상에 올리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레오는 정규리그에서도 활약했다. 개인 통산 6661점으로 박철우(6623점)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에 올랐다.
챔프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연속 25득점을 올렸고, 3차전에서는 19득점으로 활약했다.
우승 후 만난 레오는 "시즌 할 때부터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팀 역사를 써내려가 기쁘다. 우승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3번째 챔프전 MVP를 받은 소감에 대해선 "마음에 드는 결과다. 시즌 중에도 열심히 했지만 상을 받으려고 한 건 아니다. 승리를 위해 열심해 했던 것뿐이다"고 웃은 뒤 "하지만 챔프전 MVP는 기다려왔던 상이다. 의미가 깊다. 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여러 사령탑들은 레오가 지난 시즌과 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레오는 "작년과 달라진 점은 없다. 팀원만 달라졌다"면서 "허수봉이 있기 때문에 에이스가 2명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이 2명으로 나눠지면서 다양한 공격으로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감독님들이 느낀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이 나를 어떻게 활용할까 의문이 있었는데,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때 게으름을 부렸던 레오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그는 "어릴 때는 체력훈련을 하지 않아도 세게 때릴 수 있었다. 그런 것에 필요성을 못 느꼈다. 훈련을 빠질 때도 있었는데, 4~5라운드 되니깐 체력적으로 처졌다. 그때 필요성 느꼈다"며 "이제 35세라 시즌 초반부터 체력 강화하는 훈련을 신경써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어필을 했다. 레오는 "옛날엔 지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하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달라진 모습을 어필했다.
블로킹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블로킹 부분에서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 리뷰 해보면 '이건 막았다' 하는 장면이 많이 보였다. 리시브는 코보컵까지는 엉망이었다. 감독님께서 나도 리시브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받기 무서운 지경까지 갔었는데 이제는 자신감 넘친다. 공격이 막히면 내가 리시브 하고 허수봉 풀어주고 싶을 정도로 자신감 많이 붙었다"고 밝혔다.
허수봉이 1년 더 레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자 레오는 "다른 데 안 갈테니 걱정마"라고 말하며 허수봉의 어깨를 두드렸다.
인천=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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