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10년 마무리를 찾았나.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주현상을 마무리투수로 점 찍고 출발했다. 그러나 주현상은 첫 3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25로 부진했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이 재빨리 결단을 내렸다. 이전부터 차세대 클로저로 꼽히던 김서현(21)을 전격 마무리로 발탁했다.
김서현은 2024시즌을 치르면서 전문 불펜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37경기서 1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마무리가 갖춰야 할 조건을 갖춘 선수다. 구위만 보면 김택연(두산 베어스)이나 박영현(KT 위즈)에게 안 밀린다.
김서현은 스피드로 야구 팬들을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다. 완급조절을 안 해도 되는 보직이기 때문에, 이미 157~158km을 거뜬히 찍는다. 3월2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이자 개인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3월27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3연투했으나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이후 김서현은 좀처럼 등판 기회를 못 잡았다. 한화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날 8회말에 등판해 김영웅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실전 감각 유지차원에서의 등판이었다. 포심 155km를 뿌렸다.
그리고 5일 대구 삼성전. 한화는 토종에이스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으나 7회까지 1-5로 뒤졌다. 김서현은 굳이 스파이크 끈을 묶을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8회와 9회에 삼성 불펜을 상대로 각각 3점씩 뽑아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서현은 7-6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이재현, 구자욱, 김영웅을 내야땅볼과 외야 뜬공 처리하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갑자기 준비해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임무를 100% 수행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157km 포심을 꽂았고, 구자욱에게도 156km를 뿌렸다.
사실 여전히 공이 날리는 측면은 있다. 이날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벗어나는 공이 보였다. 그런데 볼넷이 많지 않다면 이런 측면이 타자에게 오히려 더 공포심을 줄 수도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지 않다면 나쁜 것은 아니다.
김서현은 이제 막 전문 마무리 커리어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많이 경험해야 할 선수다. 어쨌든 팀의 9시 야구 10년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새롭게 문을 연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세이브를 따내며 대전 팬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
전제조건은 야수들의 지원이다. 한화는 이날 모처럼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재역전극을 해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173이었다. 주축, 백업할 것 없이 집단 침체였다. 타선이 이렇게 안 터지면 마무리투수는 아무리 좋은 컨디션이어도 쉴 수밖에 없다. 김서현이 많은 세이브를 따내려면 한화 야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이날 경기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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