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박해민의 미친 질주.
6일 잠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전은 LG 외국인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지배했다.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4km의 투심에 포크볼과 스위퍼 조합. KIA 타자들은 치리노스의 공에 완벽히 눌렸다.
그런데 경기흐름을 돌린 결정적 장면은 2회 박해민의 미친 주루였다. LG는 2회말 2사 만루서 홍창기가 좌익수 이우성에게 가는 땅볼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2사였고, 볼카운트 3B1S라서 런&히트가 가능했다. 짧은 안타가 나오면, 주자 2명은 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박해민이 KIA의 약간의 빈틈을 노렸다. 이우성은 공을 펌블했다. 그러나 공이 멀리 튀어나간 건 아니었다. 이우성은 재빨리 타구를 수습했다. 그런데 여기서 내야로 공을 빨리, 강하게 건네지 않고 느리게 유격수 박찬호에게 전달했을 뿐이다. 이를 본 박해민이 1루에서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박해민의 슈퍼플레이였지만, 이우성의 미스이기도 했다. 공을 재빨리 홈으로 뿌렸다면 박해민이 아무리 발이 빨라도 홈까지 들어가는 건 무리였다. 결과적으로 LG는 2-0이 될 타구에서 3-0을 만들었고, 경기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따지고 보면 박해민의 슈퍼플레이는, 지금 KIA에 필요하다. KIA는 이날 1-5 완패로 시즌 첫 12경기를 4승8패로 마쳤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이다. 박찬호, 김도영, 김선빈이 빠진 공백이 여실히 느껴진다. 아울러 선발과 불펜에서 작년보다 약간 헐거운 느낌도 든다.
타격, 선발, 마운드, 수비 모두 나쁜 건 아니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위용, 경험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꼬이는 흐름에서 팀 분위기를 바꿔줄 분위기메이커가 필요해 보인다.
박찬호가 돌아왔다. 이날 1안타를 날렸고, 수비도 안정적으로 해냈다. 그러나 중요한 선수 한 명이 돌아왔다고 바로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미친 선수가 나와서 덕아웃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김도영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의 에너지 넘치는 타격과 주루가 2024시즌 KIA를 이끌어간 큰 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돌아와 분위기를 일신하고 싶은 마음이 클 듯하다.
김도영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햄스트링 그레이드1 부상을 당했다. 휴식하다 최근 기술훈련에 들어갔다. 11~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함평 2연전서 복귀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1군 복귀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혹은 15일 광주 KT 위즈전으로 예상 가능하다. 앞으로도 1주일간 김도영 없이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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