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이제훈이 진중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제훈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소화하며 빠른 판단력으로 사건을 정리해 가면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묵직한 감정을 녹여내며 극을 이끌어갔다. 지난 10회 방송에서 윤주노는M&A팀이 그린뷰CC 매각을 추진하던 중 발견한 횡령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9.5%, 전국 8.8%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앞서 산인 그룹 M&A팀이 그린뷰CC 매각 실사 과정에서 1억 원의 횡령 정황을 포착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팀원들의 조사 결과 그린뷰CC의 재무팀장 정본주(장소연)가 해당 금액을 캐디로 일했던 친구 문진의 사고 합의금으로 사용했다는 게 밝혀졌다. 본주는 M&A팀을 찾아 캐디를 시작하려면 현금으로 예치금을 내야 했고, 그 돈을 모아둔 통장이 있는데 그린뷰CC 이형택 대표(손종학)가 그 통장에서 10억 원을 횡령한 것 같다고 제보했다. 이에 이형택 대표는 사실을 시인해 골프장 매각은 첩첩산중의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주노는 조이사(김종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횡령 사건에 관련된 직원들을 징계 퇴사 처리로 마무리하며 사안을 정리했다.
하지만 주노는 이 사안으로 송회장이 건설업을 다시 하려는 뜻을 알아차렸다. 이훈민 대표(윤제문)가 그린뷰CC 매수 의향은 확실한 듯 보이나 횡령 사건을 빌미로 골프장 직원 전원 정리해고를 요구하며 거래를 압박했기 때문. 주노는 이 내용을 이상무(오만석)에 상의했지만, 이번 딜은 송회장과의 관계를 신경 쓰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다. 이후 주노는 산인 건설을 인수한 비움 D&I 지연우 대표(이채원)에게 송회장의 건설업 재기 관련한 내용을 전하며 본인이 나서지 않고도 송회장의 행보에 제지를 거는 묘수를 썼다.
얼마 후 주노는 송회장(성동일)을 찾아가 직접 매각 상황을 보고했다. 그린뷰CC 직원 전원 해고에 대한 결정을 송회장에게 맡기는 듯하면서도“회장님께서 산인 직원들에 대한 애착이 크신 것 같아서요”라는 묵직한 한 마디로 송회장의 마음을 떠보는 답변을 유도했다. 철저한 계산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듯하면서도 결국 인간적으로 풀어내는 주노만의 능력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결국 송회장은 불편한 듯 “접어라”는 답을 내놓음과 동시에 주노에게 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말을 던지지만 주노는 그 결정에 이견 없이 차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극 후반부에서는 주노가 장선배(이성재)가 작전을 만류하자 “아니. 그냥 시작해”라는 짧고도 강렬한 대사를 날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한, 극 엔딩에서는 주노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감사팀의 조사를 받으며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 회차에서 이제훈은 협상가의 외형과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골프장 매각이라는 중요 목표를 앞두고 횡령이라는 큰 난관을 맞이한 윤주노의 복잡한 내면을 디테일한 눈빛 연기로 표현해냈다. 또한 극 후반부, 윤주노와 송회장의 대면 장면에서는 대사의 완급 조절과 함께 미세한 표정 변화로 깊이 있는 감정선을 그려냈고, 엔딩 장면에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이제훈 나올 때 텐션 진짜 최고조다”, “이제훈이 대사할 때 무게감 대박이야”, “마지막 표정 진짜 강렬하다. 이제훈 진짜 대단” 등의 호평을 남겼다.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은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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