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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드래곤, 에스파, 아이브 등 대형 가수들의 주무대이던 음원 차트 상위권에 '무명'이었던 발라드 가수들의 이름이 포착되고 있다.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 순순희의 '슬픈 초대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째즈, 황가람, 순순희 세 가수의 노래는 모두 과거 히트곡을 리메이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르시나요'는 다비치, '나는 반딧불'은 밴드 중식이, '슬픈 초대장'은 가수 한경이 원곡이다.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친근한 음악을 리메이크 한 것이 차트 선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세 가수가 뽐내는 탄탄한 보컬 실력도 한몫했다. 발라드 특성상 기존 곡을 망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오히려 원곡의 정서를 잘 살리면서도 자기 색깔을 입혔다는 평가다. 조째즈는 진득한 허스키보이스로, 황가람은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순순희는 호소력 넘치는 가창을 무기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입소문, 즉 바이럴 마케팅의 힘이다. 황가람의 경우, 노숙 생활을 했던 무명 시절과 그의 노래 '나는 반딧불' 사연이 공개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분이 SNS·유튜브에서 2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조째즈 역시 홍윤화 등 여러 연예인과의 컬래버레이션과 SNS 커버 영상을 통해 곡을 알렸다. 순순희는 짧고 감동적인 영상을 업로드하는 ‘숏폼’ 플랫폼에서 특정 영상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며 대중의 귀에 익숙해졌다.
물론 이들의 전략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조째즈, 황가람, 순순희의 사례는 아이돌, 트로트 위주의 음원 차트에 흥미로운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이 새로운 균열을 일으킨 것 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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