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7홈런 페이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2회 첫 타석에서 좌월 투런포로 시즌 6호 홈런을 장식했다. 끝이 아니었다. 7회에는 중월 솔로포로 시즌 7호 홈런까지 신고했다.
위즈덤은 올 시즌 17경기서 56타수 15안타 타율 0.268 7홈런 13타점 16득점 OPS 1.069다. 삼진 15개에 볼넷 14개로 볼삼비도 괜찮다. 신입 외국인타자의 KBO리그 적응이 신입 외국인투수보다 통상적으로 오래 걸리는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행보다.
위즈덤의 이날 홈런은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1일만이었다. 거포답게 몰아치는 맛이 있다. 3월28일~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이날은 KBO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위즈덤은 이날까지 KIA가 치른 17경기에 모두 나갔다. 71타석에서 7홈런을 쳤으니, 10.1타석당 1홈런이다. 단순계산을 해보자. 위즈덤이 KIA의 잔여 127경기에 모두 출전해 꼬박꼬박 4타석씩 소화하면 508타석을 더한다. 현재 홈런 페이스를 대입하면 앞으로 50.3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올 시즌 위즈덤이 57홈런을 기록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것은 단순계산이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각종 변수를 만난다. 위즈덤의 홈런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렇다고 해도 놀라운 건 분명하다. 57홈런이 현실화되면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56홈런)을 넘어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외국인타자 최초의 50홈런이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제도 출범 27년간 50홈런을 친 타자는 없었다. 외국인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 48홈런)가 보유했다. 국내타자로 범위를 좁혀도 1999년 이승엽(54홈런), 2003년 이승엽, 2003년 심정수(53홈런), 2014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 52홈런), 2015년 박병호(53홈런) 등 3명이 다섯차례만 달성한 대업이다.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다. 국내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2024년 김도영의 38홈런. 또한, 타이거즈의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이었다. 올해 위즈덤이 샌더스와 김상현을 자연스럽게 소환할 조짐이다.
KIA 타선은 시즌 초반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다. 위즈덤도 2번과 5번을 오갔고, 3루수도 소화했다. 김도영이 돌아오면 변우혁의 출전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외야로 나갈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타순과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아도 홈런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진짜 능력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