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의 기세가 뜨겁다. 이런 분위기라면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려볼 만 하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2- 2 대승을 거뒀다.
전날인 15일 3-0으로 승리하며,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던 LG는 기세를 이어 또 한 번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올 시즌 16승 3패 승률이 무려 0.842에 이른다.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인데 2위 KT 위즈(10승 8패 1무)와 승차가 벌써 5.5경기나 된다. 이러한 페이스라면 121승을 따낼 수 있다.
사실상 독주체제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지난해까지 개막 18경기에서 15승(3패)를 거둔 경우는 2020년 NC 다이노스와 2022년 SSG 랜더스, 두 번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22년 SSG는 시즌 종료까지 단 하루도 1위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LG가 더 대단한 것은 연패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그 유일의 팀이다.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공·수·주 모두 막강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16일까지 2.50으로 가장 낮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1.76)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KT 위즈인데 ERA 2.94로 LG와 격차가 크다.
공격에서도 타율(0.283) 타점(113타점) 출루율(0.381) 장타율(0.428) 모두 1위다. 홈런은 20개로 KIA와 함께 공동 2위다. 1위는 삼성으로 1개차 밖에 되지 않는다.
팀 도루는 18개로 2위다. 수비는 더 대단하다. 실책 5개로 최소 실책 1위를 기록 중이다.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인 롯데(23개)와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다보니 우승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023년 우승 당시의 느낌"이라면서 "2년 전 오지환이 다쳤을 때 김민성(현 롯데 자이언츠) 정주현(은퇴) 등이 채웠다. 당시엔 베테랑 선수들이 공백을 메웠다면 올해는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가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1군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실제로 송찬의, 구본혁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경기 주전들이 대거 빠지는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안방마님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박동원은 타율(0.375) 4위, 홈런(5개) 2위, 타점(16타점) 3위, OPS 1.181 1위 등을 마크하며 공격에서 좋은 성적을 쓰고 있다.
박동원은 "몇 경기 안 해서 앞서 나갈 수 있을 수도 있는데, 가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2023년 우승할 때보다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때보다 훨씬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잘하고 있고 기세도 좋다. 제가 한 번 장난으로 뉴욕 양키스 와도 이길 수 있겠다고 했다. 장난이지만 양키스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그만큼 단단하고 잘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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