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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골키퍼가 퇴장당해 센터백이 골문 지키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46경기를 뛰었던 폴 파커(61)가 맨유의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지난 2023년 여름 인터 밀란으로부터 오나나를 영입했다. 당시 투자한 금액은 4720만 파운드(약 885억 원).
오나나는 다비드 데 헤아의 뒤를 이어 맨유의 골문을 지켰다. 지난 시즌 오나나는 51경기 83실점 13클리시트를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 43경기에서 56실점 10클린시트를 마크했다.
올 시즌 오나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올랭피크 리옹과의 8강 1차전에서는 두 차례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두 실책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파커는 영국 '스포츠 바이블'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나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오나나를 아주 자연스러운 골키퍼라고 보지 않는다. 그의 손은 좋지 않고, 차라리 오른쪽 풀백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슛을 막을 때도 발을 움직여 포지션을 잡는 법이 없고, 이상하게 다이빙하며 볼 핸들링도 약하다. 마치 골키퍼가 퇴장당해서 센터백이 대신 골문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리옹전을 앞두고 과거 맨유에서 활약했던 네마냐 마티치(리옹)는 "오나나가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 중 하나라면, 말을 조심해야 한다. 다비드 데 헤아나 피터 슈마이켈,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그런 말을 했으면 나도 스스로를 돌아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신이 맨유의 현대 역사에서 통계적으로 최악에 가까운 골키퍼라면, 그런 말 하기 전에 먼저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파커는 "마티치는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문가들이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며 "많은 이가 오래전부터 오나나는 맨유의 넘버원 골키퍼로는 부족하다고 말해왔지만, 이제서야 다들 그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마티치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밝혔고, 오나나는 실제로 그 경기에서 맨유를 망쳤다"고 했다.
파커는 맨유가 데 헤아를 내보내면 안 됐다고 주장했다. 데 헤아는 지난 2022-23시즌이 끝난 뒤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1년 동안 무직으로 시간을 보낸 뒤 올 시즌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커는 "나는 늘 데 헤아를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해왔다. 그 이유가 단지 발밑이 좋지 않아서였나"며 "지금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맨유에서도 세 차례 개인상을 받았다. 골키퍼에게 필요한 건 발기술이 아니라 손이다. 무엇보다도 공을 막아낼 수 있는 골키퍼가 필요하다. 지금 데 헤아를 내보낸 결정은 날이 갈수록 더 나쁜 선택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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