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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잡아서 깜짝 놀랐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시작부터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왔는데 1승 평균자책 2.35다.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4월 1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가져왔다.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만 세 차례 작성했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 박성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시작했다.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후, 고명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회에만 2실점. 31개의 공을 던졌다.
2회부터는 우리가 알던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박지환 유격수 땅볼, 최지훈 우익수 뜬공, 박성한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1사 이후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고명준과 오태곤을 땅볼로 돌렸다. 4회도 깔끔한 삼자범퇴.
5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박성한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우준이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5회를 마무리했다.
6회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오태곤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가져왔다. 이후 양상문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두 사람은 충분한 대화를 나눴고, 류현진은 승계주자 한 명을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상원이 올라왔다.
박상원이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1사 1, 2루가 되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현원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고, 대타 정준재의 안타성 타구를 노시환이 날아올라 잡아냈다. 류현진도 놀란 수비. 덕분에 2승 요건을 지킬 수 있었다. 5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이후 올라온 박상원은 물론 조동욱-정우주-김서현 모두 각자 맡은 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한화의 4연승 및 SSG전 스윕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통산 110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1회 투구수가 많았다. 그래도 6회까지 잘 막은 것 같다"라며 "내가 던질 때 이겨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면 만족한다. 근데 팀도 이기고 나도 이겼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SSG 선발은 미치 화이트였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 선수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함께 뛴 적은 없으나, 같은 팀에 몸을 담은 인연이 있다. 화이트는 이날 4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복귀하고 첫 경기인데, 준비 잘해서 돌아온 것 같다. 구속도 좋고 삼진도 많았다. 빌드업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만약 6회 2사 1, 2루에서 대타 정준재의 타구가 노시환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류현진의 승리도 장담하지 못했다.
류현진 역시 "잡아서 깜짝 놀랐다. 파울인 줄 알았다. 시환이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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