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미국, 오는 10월부터 톤당 18달러 부과…매년 단계적 인상
중국산 선박 비율 낮은 한국 해운사, 수수료 타격 적어…경쟁력 ↑
글로벌 해운 운임 올해 초 대비 45% 감소…물동량 위축 우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미국이 시행한 중국 입항 수수료 정책에 대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운송 수요 하락으로 해운 업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업계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19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미국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지배력에 대한 조치'를 통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단계적으로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수수료는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되며 매년 인상된다. 또 중국이 아닌 나라의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이라도 중국에서 건조했으면 톤당 18달러를 내야한다.
이에 중국산 선박을 이용했던 글로벌 해운사들이 입항 수수료 부담 때문에 한국 해운사를 찾게 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국 해운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HMM 등 국내 해운사는 대부분 국내 조선 3사에서 선박을 발주해 중국산 선박 보유 비율이 낮아 입항 수수료 타격이 적다. 실제로 중국산 선박 비율이 낮은 HMM의 경우 보유 컨테이너선 83척 중 중국산 선박은 5척에 불과하며, 이 중 2척은 임차 선박으로 곧 반선 예정이다. SM상선 역시 선박 12척 중 용선 2척만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운업계는 아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발 미주 노선 수출 물동량 감소하면서 해운업 자체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24.1포인트 하락한 1370.58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초(1월 3일 기준 2505.17포인트)와 비교하면 약 45.29% 감소한 수치다. 또 싱가포르 해운시장 조사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중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최근 1주일 새 6.1% 줄어들었다.
국내 해운사들은 중국 컨테이너 운송 수요 감소가 전체적인 화물 물동량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해운 운임이 하락할 수 있어 당분간 시장 변화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해운업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면서 HMM의 미국 노선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국 제재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면 업계 침체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상존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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