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터지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4월 7일까지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4승 9패로 힘을 내지 못했다. 순위표 꼴찌였다.
마운드는 평균자책 4.61로 5위, 그럭저럭 버텼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169, 리그 꼴찌였다. 팀 타율 1할대였던 팀은 한화가 유일했다.
모두가 아쉬웠다. 10경기 이상을 뛴 타자들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문현빈 0.259였다. 이마저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다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았던 선수는 황영묵 0.200 이었다. 그다음 김태연 0.196이었다. 모두가 기대했덤 심우준 0.176, 채은성 0.167, 노시환 0.163, 에스테반 플로리얼 0.128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감독을 오래 했지만 이렇게 안 맞은 적이 있었나 싶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김경문 감독은 묵묵히 기다렸다. 김 감독은 "연패는 해봤어도 그렇게 안 맞아서 지는 경험을 못 했다. 우리 팀원들 스트레스가 많았다. 감독은 답답해도 웃으면서 말을 아낄뿐이다"라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최근 10경기, 한화는 완전히 달라졌다. 팀 성적도 타자들의 방망이도 완전히 살아났다. 일단 10경기 8승 2패로 이 기간 리그 승률 1위다. 방망이 역시 마찬가지다. 타율 0.312. 롯데 자이언츠(0.332)에 이어 팀 타율 2위다. 10경기에서 승리를 쌓은 덕분에 현재 리그 순위 3위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팀 타율도 꼴찌가 아니다. 마운드도 평균자책 2.55로 탄탄하다.
한화 팬들이 기대했던 타자들이 모두 살아났기에 한화 팬들은 웃을 수밖에 없다. 최근 10경기 기준이다. 채은성 18안타 2홈런 9타점 7득점 타율 0.462, 플로리얼 18안타 1홈런 9타점 9득점 4도루 타율 0.391, 노시환 15안타 4홈런 12타점 14득점 3도루 타율 0.375, 김태연 13안타 4타점 6득점 타율 0.351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진영, 문현빈도 힘을 내고 있다.
지금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안치홍과 50억 이적생 심우준도 살아난다면 한화의 팀 타선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일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도 한화는 14안타 2홈런 10사사구 12득점을 가져왔다. 채은성 4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노시환 1안타 1홈런 2볼넷 1타점 4득점, 이도윤 3안타 4타점 1득점 등 맹활약했다. 4회 노시환 솔로홈런, 7회 채은성 투런홈런으로 KBO 역대 3번째 팀 통산 4400홈런을 달성했다. 또한 KBO 역대 6번째 팀 통산 23000득점 기록도 성공했다.
한화가 터지지 않을 때 주장 채은성은 은퇴한 선배들에게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최근에 말한 적이 있다. 채은성은 "나도 이런 적이 처음이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다 못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타팀 선수들도 '왜 그러냐'라고 그랬다. 전화도 많이 받았다. 은퇴한 형들에게도 전화가 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겨냈다. 채은성은 "감독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마음을 내려놨다. 뭘 해도 안 되고, 운도 안 따랐다. 그래서 감독님이 대놓고 이야기를 하셨다. '이래 못 치나, 저래 못 치나 똑같으니까 도망가지 말자'라고. 더 안 될 때 과감하게 돌려 답답함을 풀려고 했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전화가 한화를 깨운 걸까. 한화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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