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오명진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2연패를 끊어낸 두산은 12승 16패를 기록, 8위를 유지했다. 스윕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4연승에 실패한 롯데는 16승 1무 13패로 4위가 됐다.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김인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오명진(2루수)-강승호(3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선발투수 최승용.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전준우(좌익수)-고승민(2루수)-전민재(유격수). 선발투수는 박진.
오명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오명진은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석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케이브는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통산 1호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뽑아냈다. 이는 베어스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앞서 2001년 6월 23일 잠실 SK(현 SSG)전 송원국이 베어스 선수 최초로 1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12년 6월 14일 사직 롯데전 최주환도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작성했다.
KBO리그 차원에서는 19번째다. 리그 원년인 1982년 3월 27일 동대문 삼성전 이종도(MBC)가 마수걸이 홈런을 만루에서 터트렸다. 최근 기록은 2022년 5월 25일 대전 두산전 박상언(한화)이 기록했다.
오명진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21년 1군에 데뷔했고, 올 시즌 전까지 1군 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을 기록, 타격왕에 등극하며 이승엽 감독 눈에 들었다. 이승엽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고, 드디어 첫 홈런을 신고했다.
선발 최승용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6일 첫 승 이후 5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박신지(1⅔이닝 1실점)-박치국(⅓이닝 무실점)-홍민규(1이닝 무실점)-김민규(1이닝 무실점)가 남은 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최준용은 3회까지 볼넷 1개와 단타 1개만을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박진은 1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양석환을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1사 1루에서도 정수빈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최승용은 4회초를 실점 없이 막았다. 4회말 박진이 김인태에게 볼넷, 케이브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양석환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는데, 3루수 손호영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박진을 내리고 좌완 송재영을 투입했다. 이어지는 두 타자가 왼손이기에 내민 카드. 김재환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오명진이 대형 사고를 쳤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명진이 타석에 섰다. 오명진은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오명진의 시즌 1호 홈런. 이날 전까지 오명진은 1군에서 한 번도 홈런을 친 적이 없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신고한 것. 두산 타선이 기세를 이었다. 강승호의 볼넷, 김기연의 1타점 2루타가 나왔고, 박준영이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정수빈이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4회에만 대거 6득점,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져왔다.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주자 없는 1사에서 전준우가 최승용의 4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호 홈런.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전민재가 3루를 꿰뚫는 2루타를 쳤다. 1루 주자 고승민은 곧바로 홈을 파고들었고, 공이 홈으로 연결되는 틈을 타 전민재가 3루까지 향했다. 황성빈의 1루 땅볼로 전민재까지 득점을 올렸다.
두산이 곧바로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5회말 양석환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태형 감독은 좌완 정현수를 내보냈다. 정현수는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오명진이 2루타, 강승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정현수를 내리고 김상수를 투입했다. 김기연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6회부터 두산은 불펜진을 가동했다. 롯데는 7회초 2루타 2개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두산은 7회말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묶어 4득점, 기어코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두산은 여유 있는 운영을 펼쳤고, 9회 김민규가 아웃 카운트 3개를 수확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 선발 박진은 3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1승)를 당했다. 전준우가 3타수 2안타 1홈런 1몸에 맞는 공 2득점 1타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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