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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덕아웃에 새로운 분위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서 8회말에 결정적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애리조나 마운드가 2사 2루서 3번타자 엘리엇 라모스를 거르고 이정후를 선택하자 제대로 응징했다. 낮게 들어온 몸쪽 커브를 기 막히게 걷어냈다.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4일 “이정후는 올해 오라클파크에서 첫 홈런을 치고 한국 문화유산의 밤에 홈런을 터뜨리며 그 벽을 허물었다”라면서 “이정후가 홈런을 폭발할 때 3만960명의 관중이 가장 크게 열광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1억1300만달러를 받고 6년 계약된 간판타자다.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다음으로 야수 고액 몸값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정후는 정작 경기 후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음에도 성숙한 언행을 보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모처럼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신인 내야수 크리스티안 코스의 2회말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이 가장 중요한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던 윌리 아다메스도 5회말에 좌중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가장 큰 차이를 만든 홈런은 코스의 그랜드슬램이었다”라고 했다. 더구나 이 한 방은 코스의 생애 첫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생애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한 건 2011년 브랜든 크로포드 이후 역대 17번째라는 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설명이다.
코스는 이날 현장 취재진과 히어로 인터뷰를 가졌다. 홈런을 치고 아다메스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세리머니를 했는데, 호흡이 안 맞았고 자신이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코스에게 동료들이 일제히 축하를 보냈다.
이정후도 빠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코스의 홈런이 덕아웃에 새로운 분위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있어서 기쁘다"라고 했다. 자신도 5월 들어 타격슬럼프를 겪은 끝에 스리런포를 터트렸지만, 자신을 앞세우지 않고 신인의 데뷔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진정한 팀 플레이어이자 스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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