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이대호의 가을야구 성적표는 초라했다. 준플레이오프(PO) 5경기서 5안타에 그쳤다. 팀을 승리로 이끈 통쾌한 홈런포도 있었지만 꾸준한 활약은 아니었다. 정규시즌에서 타격 부문 7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이대호의 활약치고는 다소 초라한 느낌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PO진출에 실패했다. 1,2차전서 연승을 거둔 후 3,4,5차전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준PO 사상 처음으로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 방'을 기대했던 중심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홍대갈' 트리오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그 중 롯데 방망이의 핵인 이대호의 다소 조용한 행보가 눈에 띄었다.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준PO에서도 진통제를 먹으며 통증을 참아냈다.
하지만 준PO 초반에는 '수비요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훌륭한 플레이를 보였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육중한 몸으로 3루 옆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공을 잡아 강하게 토스했다. 적재적소에서 보여준 값진 수비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홈런으로 이름값을 했다. 1-1로 팽팽히 균형을 맞춘 10회초 1사 1,2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연승을 거두며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대호는 3,4차전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3차전에서는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4회초 손시헌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들어와 2-3 역전을 당했다.
5차전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경기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1-7로 뒤진 5회말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용덕한의 페어볼을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고, 곧바로 2점을 추가로 내줘야했다.
전무한 타격 7관왕의 아쉬운 활약은 부상 여파와 상대의 '분석 야구' 때문이었다. 한만정 'MBC SPORTS+' 해설위원은 "발목 부상으로 모든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산의 장점인 데이터 야구에 당했다. 두산 투수들이 상대 타자가 삼진을 당했던 공의 구질을 파악해 완벽한 집중력으로 공을 던졌다. 상대의 단점을 간파한 두산의 승리였다. 이대호 역시 그런 부분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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