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고은(77)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올해에도 결국 좌절됐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7일(한국시간) 오후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6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5명이 소설가, 1명은 극작가로 시인이 없었고, 같은 기간동안 유럽작가 5명, 터키작가 1명 등 서구권 소설가들이 문학상을 수상한 사실을 들어 올해는 '비유럽권 시인'인 고은 시인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유럽 언론과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고은 시인과 시리아의 아도니스가 이번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페루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노벨문학상을 가져가게 됐다.
한국 문학계는 지금껏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수차례 언급돼 왔지만 최종 수상자 결정에선 항상 외면 받아왔다. 이미 세 차례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실패했던 고은 시인은 결국 이번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에서도 제외되는 비운을 맛봤다.
고은 시인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운율과 뛰어난 감성을 살려왔다. 많은 번역을 통해 이러한 작품세계를 해외에 소개하며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그 운율과 감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해 한국 문학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말았다.
그동안 한국 문학계는 고은 외에도 황석영, 김지하, 조정래, 최인훈 등 여러 작가들이 수상권 후보로 점쳐지기만 했을 뿐 아직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한편 고은 시인은 전북 군산 태생으로 1958년 시 '폐결핵’이 현대문학에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는 '피안감성'(1960), '만인보(萬人譜)'(2010) 등이 있으며 한국문학작가상(1975), 제3회 만해문학상(1989), 중앙문화대상 예술상(1991), 금관문화훈장(2002) 등을 수상했다.
[시인 고은. 사진 = 고은 공식홈페이지]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