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격 이후 그의 양손은 주먹을 쥔 채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박한이(삼성)가 '대형사고'를 쳤다. 박한이는 7일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오랜 기간 삼성의 1번 타자로 활약했던 박한이지만 올시즌에는 1번 타자로 나선 경기가 단 5차례에 불과했다. 그 자리에는 주로 이영욱이 나섰다. 대신 박한이는 7번 타순(33경기)으로 많이 나섰다.
그러나 이날 삼성의 1번 타자는 박한이였다. 그리고 그는 선동열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회 좌전안타를 때린 박한이는 팀이 3-5로 뒤진 2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정재훈. 그는 볼카운트를 0-2로 유리하게 몰곡간 뒤 3구째 126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은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이기도 했다.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박한이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1회 환상적인 홈송구를 선보이며 실점을 막았다.
경기 후 "포크볼을 노리고 있었는데 상대 투수가 실투를 한 것 같다. 의미있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며 "연습 때는 출루가 주목적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홈에서 잡겠다는 생각은 안했다. 송구할 때 실밥을 제대로 잡지 못했는데 공이 안 휘어서 다행이다"라고 한숨을 돌렸다.
박한이는 남은 경기에서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팀에 젊은 선수가 많아서 큰 경기를 뛴 선수가 별로 없다. 그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며 "말을 하고 싶은데 잘못하면 더 긴장할 것 같아서 안했다. 내일되면 긴장이 풀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승홈런을 때린 삼성 박한이. 사진=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