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고 말했던 그이지만 3차전에서도 반전에는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권혁이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권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한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후속 투수가 주자를 불러들이며 1실점도 추가됐다.
권혁에게 지난 플레이오프 2경기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1차전에는 팀이 6-5로 앞선 9회 등판했지만 3타자를 맞아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 3루 재역전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어 등판한 안지만의 호투로 벼랑 끝에서 돌아왔지만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절치부심하며 등판한 2차전에서도 4타자를 맞아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앞서 등판한 배영수가 남긴 주자 2명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러한 부진에 대해 권혁은 3차전을 앞두고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며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고 말했지만 반전 드라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권혁은 팀이 4-5로 뒤진 6회말 등판했다. 모두 좌타자(정수빈-오재원-이종욱)로 구성된 두산 1~3번을 막아달라는 선동열 감독의 기대가 담긴 등판이었다.
하지만 권혁은 선두타자 정수빈을 맞아 스트라이크 하나없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선 감독은 후속타자가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이후 이우선이 희생플라이로 정수빈에게 홈을 내주며 실점은 권혁의 몫이 됐다.
이우선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동안 권혁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에 누구도 원망할 수 없었다.
[3차전에도 부진을 이어간 삼성 권혁.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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