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런 진기록이 있을까. 그것도 다섯번 연속이다. 드라마라고 표현하기도 작은, 위대한 극적 반전의 명화같다.
삼성과 두산이 써내려 온 위대한 '1점차' 플레이오프 승부가 드디어 마무리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5차전 경기서 연장 11회말 박석민의 내야 안타로 6-5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영화보다 극적인 승부가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대구구장에서 처음 만난 1차전은 두산이 8회초까지 5-2로 앞서갔으나 삼성이 박한이의 3점 홈런까지 포함해 8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날 열린 2차전도 명승부였다.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도 두산이 8회초까지 4-0으로 리드했지만 삼성은 이번에도 뒷심을 발휘했다. 8회말에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잡은 삼성은 9회말에도 2점을 더해 1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두산 마무리투수 임태훈이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삼성 타선의 맹공을 막아내 두산이 4-3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잠실로 올라와 치러진 3차전은 더욱 극적이었다. 양팀은 연장 11회초까지 6-6으로 팽팽히 맞서던 중 삼성이 2점을 뽑아내 8-6으로 앞서면서 승리의 팀이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은 11회말 임재철의 2타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더니 손시헌이 무사 2,3루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3루 주자 고영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9-8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4차전은 두산의 끈질긴 승부욕과 삼성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삼성은 7점을 뽑아내며 7회초까지 7-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두산은 7회말에만 삼성 이우선과 안지만을 상대로 무려 5점을 빼앗아 7-7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8회초 볼넷으로 진루한 이영욱을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결국 홈까지 불러들여 8-7 1점차 승리를 얻어냈다.
대구로 다시 내려간 마지막 5차전은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경기였다. 두산은 초반부터 삼성 선발 차우찬을 강하게 몰아 붙여 2회에만 5점을 뽑아내고 차우찬을 1⅔이닝만에 조기 강판시켰다. 대구구장에는 두산의 맹공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삼성 팬들 사이를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저력을 보여줬다. 4회말 최형우의 투런홈런과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쫓아가더니 6회말 무사 1루서 이영욱이 친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적시타에 1루 주자 강명구가 홈까지 들어와 5-5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11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박석민이 친 공이 두산 손시헌 앞에서 크게 튀면서 볼을 놓쳤고 결국 영화 같은 승부의 결승 타점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삼성과 두산이 연출한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는 5차전 연장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팬들은 기막힌 승부에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고, 이제는 SK와 삼성이 만들어 낼 2010 한국시리즈의 명승부를 고대하고 있다.
[두산과의 명승부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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