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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탄진 김용우 기자] "친정에서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여자배구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김철용(56) 감독이 페루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페루대표팀은 오는 10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지훈련 차 한국에 와서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
김철용 감독은 1990년대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사령탑을 맡아 여자배구 겨울리그 9연패와 9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던 명장 중에 한 명이다. 그리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과 2000년 2004년에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김철용 감독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페루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박만복 선생과 함께 고국을 방문했다.
김 감독은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한국이 페루보다 시설이 좋아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경기력보다 시차적응을 하기 위함이 크다"라며 "세계선수권을 대비해서 친정에서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페루 국가대표팀을 맡아서 어려움이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박만복 선생님에 이어 맡게 됐다. 대표팀은 그 분의 업적과 정열이 묻어있다. 흠집을 내지 않고 부활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첫 외국생활에 대해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인내가 필요했다.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서 통역이 도와주고 있지만 선수들에게 감정 전달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해를 해주고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돌렸다.
이어 "외국인 감독이라는 것은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다. 마음이 무겁다. 압박감도 있지만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페루 대표팀은 입국해서 여자프로팀과 친선 경기를 치렀다.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견제가 있었으면 한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좋은 재목들이 많다. 수비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저변이 확대되야 배구가 살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봐서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우리는 세계선수권서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예선을 통과하면 16강 안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 않겠나"며 "남미 선수들은 아시아 선수보다 공격을 위주로 플레이를 한다. 그래도 수비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페루 국가대표팀 김철용 감독]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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