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용우 기자] "한 타자 당 1개씩 공 3개로 끝내야지"
지난 8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KIA 타이거즈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를 앞둔 30일 잠실구장. 선발투수로 내정된 SK 김성근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1이닝을 공 3개로 끝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타자를 1개의 공으로 끝내겠다는 생각.
자선경기를 위해 김성근 감독은 대만과의 챔피언십 훈련 기간 동안 문학구장 마운드에 올라가 투구연습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투구 연습하면 어깨 담이 와서 마운드에서 볼을 던질 수 없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두산) 감독과 함께 배터리를 맞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1회초 첫 타자 김창렬에게 기습번트를 허용하며 일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1루 악송구까지 겹치면서 주자를 3루로 보냈고 오지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김동재 코치를 돕기 위한 자선경기와 함께 김성근 감독이 등판했다는 것으로 많은 이슈가 됐던 이날 경기는 7회말 1사 만루서 한대화(한화) 감독의 끝내기 안타로 8-7 역전승을 거뒀다. 일구회 올스타는 천하무적 야구단 마리오에게 2연속 그라운드 홈런을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송진우(전 한화)의 역투가 빛났다.
이날 경기서는 자선 경기 답게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다한 김성근 감독은 2회초부터 양준혁과 함께 해설자로 변신했다. 경기 중반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현역 이종범이 대타로 나오자 이경필 코치(전 두산)을 투입시켜 아웃시키기도 했다. 이종범 선수가 나올때는 '천하무적' 선수단이 강력 항의하기도 했지만 게임은 속개됐다.
한편, 일구회 올스타와 천하무적 야구단의 이날 자선경기는 1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김성근 감독(사진 1), 결승타를 친 한대화 감독(사진 2).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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