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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함부르크의 공격수 손흥민(18)과 그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의 부자간의 만화같은 이야기가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데뷔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30일 오후(한국시각) 독일 쾰른서 열린 쾰른과의 2010-11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 24분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자신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었던 이날 경기서 골까지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그의 활약 뒤에는 아버지 손웅정씨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서 3골을 터뜨려 한국의 8강행을 이끌며 국제무대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동북고를 중퇴했던 손흥민은 청소년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팀이 없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지난 1985년 상무소속으로 K리그 7경기를 뛴 후 현대(현 울산)와 일화(현 성남)서 선수생활을 하며 K리그 통산 37경기서 7골을 터뜨린 선수 출신이다. 손웅정씨는 아들 손흥민을 학원축구서 활약하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이 선수시절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아들을 직접 지도했다. 춘천에서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는 손웅정씨는 자신의 믿음을 바탕으로 아들에게 철저히 기본기 위주의 반복훈련을 시켰다.
손웅정씨는 지난해 청소년월드컵서 맹활약을 펼친 아들의 훈련 방식에 대해 "하루에 2시간이 넘는 훈련을 한차례 진행하는데 끝까지 볼을 소유하게 했다. 기본기를 중시했다"며 "축구 선수인 나는 부끄러울 만큼 테크닉이 부족하다. 기본기에서 비롯된 테크닉을 중시했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지도를 받은 손흥민은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데뷔전서 득점상황에서 냉정할만큼 침착함을 유지했고 상대 수비가 2-3명이 둘러싼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볼컨트롤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손웅정씨는 아들이 슈팅 연습을 할때도 한번에 100개씩 볼을 놓고 반복적으로 볼을 차게 하는 등 기본기를 철저하게 중시했다.
손웅정씨는 지난해 청소년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아들에게 자신만의 지도를 하며 손흥민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올시즌 프리시즌서 9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고 분데스리가 데뷔전서 데뷔골까지 터뜨렸지만 손웅정씨는 여전히 독일 현지서 아들에게 개인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흥민.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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