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김준호, "K 누명쓰고도 말 안한 김병만 고맙다"

"김병만은 나 때문에 CF도 많이 취소됐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상습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김준호는 11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지난 2009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떠올리며 "해외에 나갔을 때 카지노라는 곳을 가도 되는 줄 알았다. 자주 갔더니 2년 동안 8번을 갔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부인이 필리핀에서 사업을 해 놀러갔다가 카지노를 가게 됐다. 몇 십만원 정도는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김준호는 "당시 난 상습 도박으로 걸렸다. 3백만원 정도 도박했는데 거기에 여덟번을 곱하고 경비들도 합치니 억대 도박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또 "그때는 정말 사람들이 무서웠다. 자장면을 먹을 때도 모자를 쓴 채로 눈도 못 마주쳤다"고 털어놨다.

김준호는 당시 가장 고마웠던 사람으로 김병만과 김대희를 언급하며 "평생 두고 두고 갚아야 할 은인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병만은 '달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개그맨 K'로 김병만, 김대희 등이 거론됐다. 김병만은 CF도 많이 취소됐다. 하지만 두 사람 다 'K는 내가 아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자신을 위해 함께 고통을 나눈 동료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김준호는 지난 2009년 8월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파문을 일으킨 후 재기에 성공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박 파문 당시 심경을 밝힌 김준호. 사진 = KBS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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