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많은 야구팬들에게 관심이 모아졌던 '빅보이' 이대호의 연봉이 6억 3000만원으로 결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오후 3시부터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대호(롯데)의 연봉을 놓고 연봉조정위원회를 열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등 위원회 5명은 5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구단 제시액인 6억 3000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7억원을 요구했지만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연봉조정신청을 냈다. 하지만 롯데는 구단 사상 최고 인상액이라는 이유를 들어 6억 3000만원을 고수했다.
지난 10일에 열린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이대호는 "지난 시즌에는 여태까지 없는 기록을 수립했다. 결과는 연봉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다른 것은 바라지 않는다. 연봉으로 자존심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연봉조정신청을 낸 후에도 이대호는 훈련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오후 9시 선수단과 함께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타격 7관왕과 함께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대호 본인으로서 이번 연봉조정의 패배는 심리적인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대호와 함께 롯데 구단도 선수들에게 인색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 해에도 롯데는 투수 이정훈과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갔던 경험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연봉협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연봉조정에서 패한 이대호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겠다"는 이대호가 올 시즌 끝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롯데 이대호]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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