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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손보민(25)은 '홍대 계란녀'란 애칭으로 더욱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해 여름 홍대 앞에서 계란을 파는 미모의 여성이 화제가 되고,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홍보 마케팅이란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대중은 그녀를 스쳐 지나가는 이슈 중 하나로만 여겼다.
하지만 손보민은 '홍대 계란녀'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착실히 배우의 꿈을 키워오고 있었다.
사실 그녀는 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다. 또 인터넷 쇼핑몰이 인기를 끌기도 전, 그녀는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인터넷 쇼핑몰을 열었고 큰 수익을 얻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열 정도로 '엄친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계기로 2009년도에 출전했던 미인대회 '퀸 오브 코리아'를 꼽았다. 손보민은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봤어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주목하고, 조명이 저 혼자만을 비추는 순간. 짜릿하던 기분을 잊지 못해요"라고 회상했다.
이미 쇼핑몰 운영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그녀는 "많이 고민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손보민은 '퀸 오브 코리아'서 한국 대표로 선발돼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하며 새로운 경험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녀는 "70여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였어요. 다른 나라 미인들 사이에서 자부심을 가지려고 했어요. 전 한국 대표였으니까요. 특히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던 순간 소름이 끼칠 정도였어요. '내가 한국인이다'하는 자부심이 강했어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별한 경험을 하며 패션 모델로 활동하던 손보민은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으며 배우가 지녀야 할 탄탄한 기본기를 다져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 업체 마케팅에 참여하게 돼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홍대 계란녀'로 먼저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즐겨 본 드라마로 '시크릿가든'과 '대물'을 꼽았다. 특히 "고현정 씨의 연기를 좋아하고 존경해요"라며 '미실'과 '서혜림'을 오가는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극찬했다.
손보민은 어떤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지 묻자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에서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하던 '건어물녀'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라며 "손예진 씨의 연기도 좋아해서 드라마 '연애시대'도 처음부터 다시 보고 있어요"라며 자신이 꿈 꾸는 '배우 손보민'을 머리 속에 그려 넣던 그녀였다.
'홍대 계란녀'로 이름을 알린 손보민이 배우로서 새롭게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위해선 또 다른 노력이 보태져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뷰하는 그녀의 눈에선 당당함이 느껴졌다.
매년 1월 1일이되면 산에 올라 새롭게 각오를 다진다는 그녀는 172cm란 큰 키처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때 '제 2의 김태희'란 수식어가 붙었던 그녀는 "제겐 부담스럽고, 김태희 씨가 너무 대단하신 분이니 죄송하죠"라며 "앞으로는 제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에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무대 위의 흥분을 잊지 못해 배우의 꿈을 키운 '홍대 계란녀' 손보민. 전 국민이 브라운관 속 그녀의 연기를 지켜볼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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