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넥센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문가들이 8개 구단 중 한화와 함께 '2약'에 속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막판 고춧가루 부대의 역할을 톡톡히 한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다.
올 시즌에도 김시진 감독의 지도 아래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있는 '화수분 야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가면 또키우고, 없으면 있는 사람으로 때운다. 또한 '구원왕' 손승락이 지키고 있는 뒷문도 여전히 든든할 전망이다. 여기에 강정호를 중심으로 한 타선으로 올 시즌은 꼭 4강 진입에 욕심내겠다는 각오다.
넥센은 삼성에서 몸담은 바 있는 용병 브랜든 나이트와 지난 시즌 1선발로 활약한 금민철, 재활에서 돌아온 김영민 그리고 김성현, 김성태, 김수경, 정회찬 등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투수 자원들이 풍부하다. 이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를 얼마나 잘 이끌어 가준다면 올시즌에서의 성적은 물론 앞으로의 넥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뒷문은 여전히 손승락이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하와이에서 전훈캠프 동안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손승락은 4월 중순쯤에나 등판하게 될 예정이다. 김시진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개막부터 무리해서 낼 생각이 없다며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손승락의 공백을 당분간 책임질 뒷문지기로 낙점됐던 이정훈이 의외의 부진으로 고민을 안겼다. 이정훈이 손승락이 없는 동안 얼마나 제 역할을 다하느냐가 관건이다.
타선의 중심에는 국대 유격수 강정호가 있다. 김시진 감독은 일찍이 강정호가 '4번 타자' 라는 것을 공표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강정호는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을 지우는 것과 동시에 그만큼 큰 믿음을 드러냈다. 강정호가 타격은 물론 그간 해왔던 수비까지 잘 해낸다면 다른 팀 못지 않은 '4번 타자'로서 역량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타격 보강을 위해 영입한 코리 알드리지는 아직까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태다.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타격은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수비 실력은 아직은 미흡하다. 차차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를 지나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까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든든한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밖에도 유한준, 장영석 등이 시범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마운드 자원이 풍부한만큼 타선에서 힘을 실어준다면 '약체'에서 강력한 '4강 후보'로 떠오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야구공은 둥글다. 자신의 팀이 '약체'라는 말에 "일 내보자"고 말했던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넥센이 올 시즌 일을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시진 감독-브랜든 나이트-강정호. 사진 = 넥센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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